
<앵커> 버지니아주에서 데이터센터 세금 감면을 둘러싼 민주당 내부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예산안 협상이 불발될 경우, 버지니아 역사상 첫 부분적 정부 셧다운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버지니아주 의회가 19일, 데이터센터 산업에 대한 세금 감면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주 예산안 처리가 교착 상태에 빠졌습니다.
협상이 오는 6월 30일까지 타결되지 않으면, 버지니아주는 사상 처음으로 ‘부분적 정부 셧다운’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갈등의 핵심은 데이터센터 기업들에 제공되고 있는 판매세 및 사용세 면제 혜택입니다.
현재 버지니아주에서는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서버와 장비를 새로 구입할 때 사실상 세금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이 제도는 지난 2008년 처음 도입됐습니다.
당시 주정부는 데이터센터 산업을 유치하기 위해 오는 2035년까지 세금 감면 혜택을 보장했고, 당시 예상된 세수 감소 규모는 연간 약 150만 달러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버지니아가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집적지로 성장하면서 상황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현재 주정부가 포기하는 세수 규모는 연간 약 20억 달러 수준까지 늘어난 상태입니다.
상원 민주당은 이제 혜택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루이스 루카스 버지니아주 상원의원은 ‘버지니아주는 반드시 6월 30일까지 예산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전력망과 천연자원을 보호하고 근로자들이 더 높은 전기요금을 부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책임 있는 산업 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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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하원 민주당과 업계는 “버지니아가 이미 기업들과 약속한 혜택을 뒤집어선 안 된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 업계를 대표하는 데이터센터연합 측은 제조업이나 조선업, 제약업계 역시 대규모 설비 투자에 대해 비슷한 세금 감면 혜택을 받고 있다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또 이런 세제 혜택 덕분에 버지니아가 세계 데이터센터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데이터센터 산업은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청문회장에는 세금 감면 유지에 찬성하는 전기노조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국제전기노동조합 IBEW 로컬26은 데이터센터 산업 덕분에 수천 명의 노동자가 중산층에 진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노조 측은 “10년도 채 되지 않아 노동시간이 연간 1천400만 시간에서 2천800만 시간으로 두 배 증가했다”며 산업 성장 효과를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데이터센터 개발을 둘러싼 지역 반발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인 ‘디지털 게이트웨이 프로젝트’입니다.
이 사업은 법원에서 제동이 걸렸고, 결국 개발사는 사업 추진을 포기했습니다.
개발업체는 주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현재 버지니아의 정치·입법 환경은 더 이상 이런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마크 시클스 버지니아 재무장관은 19일 열린 회의에서 해당 서한의 일부를 의원들에게 직접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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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은 민주당 내부 갈등으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애비게일 스팬버거 주지사는 데이터센터 기업들도 ‘공정한 몫’을 부담해야 한다면서도, 동시에 기존에 약속한 세제 혜택은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소속 스콧 수로벨 상원 원내대표는 “주지사가 아직 리치먼드 정치 문화를 배우는 중인 것 같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워싱턴 정치처럼 오래 토론만 할 시간이 없다”며 신속한 결론이 필요하다고 압박했습니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는 결국 6월 말 시한 전에 예산안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K-Radio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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