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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DC, 사상 첫 ‘순위투표제’ 도입…젊은 유권자 참여 확대 기대 속 쟁점도

<앵커> 워싱턴 DC가 오는 6월 예비선거에서 처음으로 ‘순위투표제’를 도입합니다. 한 표만 행사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최대 5명의 후보를 순위대로 선택할 수 있어 선거 방식에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자세한 내용, 김지수 기자입니다.

워싱턴 DC에서 오는 6월 16일 치러지는 예비선거와 DC 시의회 보궐선거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Ranked Choice Voting’, 즉 순위투표제가 시행됩니다.

이번 제도 변화로 유권자들은 기존처럼 한 명의 후보만 선택하는 대신, 최대 5명의 후보를 선호 순서대로 기입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제도는 2024년 주민투표에서 ‘이니셔티브 83’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되며 도입이 확정됐습니다.

DC 선거관리위원회는 유권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홈페이지에 안내 영상과 교육 자료를 게시하고, 지역 전역에서 설명 캠페인과 현장 홍보 활동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선거 당국 관계자인 예워인하레그 케베데는 최근 대학 캠퍼스에서 열린 유권자 교육 행사에서 “젊은 유권자들은 순위투표제에 더 쉽게 적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동시에 “젊은 층은 자신의 표가 무의미하다고 느끼거나 정치에 환멸을 느껴 참여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기성세대는 투표 참여 의지가 강한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오랜 기간 빠짐없이 투표해온 주민 모니카 개스킨은 이번 변화에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녀는 “1988년 처음 투표권을 얻은 이후 단 한 번도 선거를 빠진 적이 없다”며 “순위투표제를 직접 경험해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조지메이슨대 샤어 정책·정부대학원의 제러미 메이어 교수는 연령대별 투표 성향 차이에 대해 “고령층이 더 안정적인 투표층인 것은 사실”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새로운 투표 방식이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습니다.

후보가 여러 명일 경우 유권자들은 순위를 매기기 위해 더 많은 정보를 사전에 숙지해야 하고, 이는 일부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메이어 교수는 “유권자들은 스스로를 ‘어리석게 느끼는 상황’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투표 과정이 복잡해지고 참여를 주저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순위투표제가 정치 문화를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옵니다.

그는 “상대 후보를 과도하게 비방하면 2순위 선택에서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선거 캠페인이 다소 온건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제3당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전략적 선택도 가능해집니다.

기존에는 표가 분산되면서 주요 정당 후보의 당선을 막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제3당 지지가 어려웠지만, 순위투표제에서는 1순위로 제3당을 선택하면서도 2순위로 주요 정당 후보를 지정할 수 있어 ‘사표’ 부담이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한편 젊은 유권자 참여 확대를 위해 당국은 대학, 도서관, 고등학교 등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케베데는 학생들에게 “DC에서 바꾸고 싶은 점과 좋아하는 점”을 먼저 묻는 방식으로 정치 참여의 의미를 설명한다고 밝혔습니다.

메이어 교수는 자신의 학생들 대부분은 여전히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현재 미국 정치 환경에 대해 “젊은 세대는 정치가 지나치게 거칠고 양극화되어 있다고 느끼며 변화의 필요성을 크게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모니카 개스킨은 젊은 유권자들에게 “투표가 중요하지 않았다면 누군가 이를 막으려 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참여를 당부했습니다.

K-Radio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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