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버지니아주 의회가 22일 부분적인 주정부 셧다운 시한을 앞두고 초당적 합의를 거친 예산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데이터센터 과세와 공교육, 저소득층 지원 예산 등을 둘러싼 치열한 논쟁 끝에 마련된 절충안으로, 애비게일 스팬버거 주지사의 최종 서명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부분적인 주정부 셧다운 시한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버지니아주 의회가 애비게일 스팬버거 주지사에게 보낼 예산 합의안을 상·하원에서 모두 통과시켰습니다. 이번 예산안은 민주·공화 양당의 일부 의원들이 찬성하며 초당적 지지를 얻었습니다.
버지니아주는 오는 7월 1일 새 회계연도 시작 전까지 차기 두개의 회계연도 예산안을 확정해야 합니다.
반면 데이터센터 세제 혜택을 둘러싼 이견으로 예산 협상이 수개월간 교착상태를 이어오면서, 합의가 이달 말까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현대 버지니아 역사상 처음으로 부분적인 주정부 셧다운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돼 왔습니다.
예산 협상을 주도한 민주당 소속 루이스 루카스 주 상원의원은 “이번 예산은 버지니아 주민들에게 매우 훌륭한 예산”이라며 합의의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이번 예산 협상의 최대 쟁점은 데이터센터 세제 혜택이었습니다.
루카스 의원과 민주당은 데이터센터에 적용되는 판매세 면제 제도가 매년 약 20억 달러의 세수를 감소시키고 있다며 폐지를 요구해 왔습니다.
최종 합의안에서는 판매세 면제는 유지하되, 대신 데이터센터에 새로운 에너지 사용세(Energy Consumption Tax)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통해 매년 약 6억 달러의 추가 세수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데이터센터 업계를 대표하는 데이터센터연합(Data Center Coalition)은 새로운 세금에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여전히 업계에 대한 혜택이 지나치게 크다고 비판했습니다.
체스터필드 카운티를 지역구로 둔 공화당 글렌 스터티번트 주 상원의원은 “결국 이번 예산안은 데이터센터 업계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의 타협안”이라며 “겉으로는 반대하지만 실제로는 업계가 충분히 수용 가능한 내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예산안에는 교육과 공공부문 종사자에 대한 처우 개선도 포함됐습니다.
교사들의 급여는 4%, 주정부 공무원들의 급여는 3.5% 인상되며, 연방정부의 교육 예산과 저소득층 식료품 지원 프로그램(SNAP) 삭감에 따른 재정 공백을 일부 보완하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또한 워싱턴 메트로폴리탄 지역 교통국(WMATA)에 1억 5천만 달러를 추가 지원해 메트로 운영을 지원하고, 기호용 대마초 시장을 제도화하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한편 의회에서는 여전히 데이터센터 문제가 가장 큰 논쟁거리였습니다.
프린스윌리엄 카운티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다니카 로엠 주 상원의원은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기업들에게 수십억 달러의 세제 혜택을 계속 제공하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데이터센터 판매세 면제를 완전히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로엠 의원은 다음 회기에서도 판매세 면제 폐지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예산안에는 데이터센터의 물 사용에 대한 새로운 규제도 포함됐습니다. 공화당은 이 조치가 가뭄을 겪고 있는 농촌 지역의 수자원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킹조지 카운티를 지역구로 둔 공화당 리처드 스튜어트 주 상원의원은 “예산안에는 마음에 들지 않는 내용도 있을 수 있지만, 모두가 조금씩 불만을 갖고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좋은 타협의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예산안이 이달 말까지 스팬버거 주지사의 서명을 받지 못할 경우 버지니아주는 부분적인 정부 셧다운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스팬버거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이번 예산에는 자랑스러운 성과가 많이 담겨 있다”며 “버지니아는 미국 최초로 데이터센터에 주 단위 에너지 소비세를 도입해 데이터센터 정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집적지인 버지니아가 산업 경쟁력과 공공 재정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선택할지, 그리고 현대 역사상 첫 부분적 주정부 셧다운을 막을 수 있을지가 주목됩니다. 이번 예산안은 향후 버지니아의 데이터센터 정책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입니다.
K-Radio 김승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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