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커> 연방의회 내 아시아태평양계 의원 모임이 28일, 아시아계 돌봄 노동자와 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출범시켰습니다. 가족 돌봄 부담이 특히 큰 아시아계 커뮤니티의 현실을 반영해 제도 개선에 나설 계획입니다. 자세한 소식 김승교 기자가 전합니다.

연방 의회 아시아태평양 코커스(CAPAC)가 28일, ‘돌봄 종사자 존중의 달(Care Workers Recognition Month)’을 맞아 아시아계 미국인·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섬 주민 (AANHPI) 돌봄 제공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돌봄 태스크포스(Caregiving Task Force) 출범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태스크포스는 앤디 김 연방 상원의원과 메릴린 스트릭랜드 연방 하원의원이 공동 의장을 맡아, 전국 단위로 공식·비공식 돌봄 제공자와 가족을 지원하는 정책 마련에 나섭니다.
AANHPI 커뮤니티에서는 8명 중 1명이 가족 돌봄을 맡고 있으며, 이는 문화적 기대와 가족 중심 가치로 인해 높은 수준입니다.
특히 아시아계 여성은 하루 평균 약 1시간의 무급 돌봄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는 1인당 연간 약 5,920달러 규모의 경제적 가치에 해당합니다.
또한 미국 내 이민자 의료 종사자의 4분의 1 이상이 아시아 출신으로, 간호사와 가정 간호 인력 등 돌봄 종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태스크포스는 ▲가족 및 비공식 돌봄 제공자 지원 ▲저렴한 보육 서비스 확대 ▲조기 교육 프로그램 보호 ▲비공식 보육 인프라 강화 ▲노인의 존엄한 노후 보장 정책 추진 등을 핵심 과제로 설정했습니다.
CAPAC 의장인 그레이스 멩 연방 하원의원은 “아시아계 가정이 자녀와 부모를 동시에 돌보며 한계에 내몰리고 있다”며 “접근 가능하고 감당 가능한 돌봄 시스템 구축을 위해 정부 차원의 종합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공동 의장인 앤디 김 의원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아버지를 돌보며 어린 두 자녀를 키우는 ‘샌드위치 세대’로서 돌봄의 고립감을 직접 경험했다”며 “수백만 명의 돌봄 제공자들을 위한 실질적 해법 마련에 힘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샌드위치 세대’란 자녀양육과 부모 돌봄이라는 두개의 역할 사이에 끼어있는 세대를 의미합니다.
스트릭랜드 의원 역시 “돌봄은 경제와 가족 모두에 필수적이며 특히 아시아계 커뮤니티에서 중요하다”며 “이번 태스크포스가 돌봄 시스템 전반을 점검하고 생애 전반에 걸친 양질의 돌봄을 보장하는 해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AANHPI 커뮤니티는 다세대 가구 비율이 높아 약 27%의 아시아계 미국인이 이러한 형태로 거주하고 있고, 73%는 부모를 돌봐야 한다는 사회적 부담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이 자녀 양육과 부모 부양을 동시에 책임지는 ‘샌드위치 세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9년 기준, 어린 자녀가 있는 아시아계 가구의 약 30%는 보육 문제로 결근을 경험했고, 40%는 돌봄을 위해 근무 시간을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경향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이어졌습니다.
또한 50세 이상 AANHPI 성인의 약 3분의 2가 이민자로, 상당수가 의료 및 돌봄 시스템 이용 시 언어 지원을 필요로 하는 상황입니다. 문화적으로 적합한 돌봄 시설 부족과 정신건강 및 시설 이용에 대한 낙인 역시 외부 지원 이용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적됩니다.
이 같은 문제로 AANHPI 가정은 정서적·신체적·경제적 부담을 동시에 떠안고 있는 실정입니다.
시민단체들도 이번 조치를 환영했습니다. 아이젠 푸 ‘돌봄 세대를 잇는 단체’ 대표는 “이번 태스크포스는 AANHPI 가족의 현실을 반영하고 존엄성과 삶의 질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클레이턴 퐁 전국아시아태평양노인센터(NAPCA) 대표는 “AANHPI 돌봄 제공자의 60% 이상이 부모를 돌보고 있으며 언어와 문화 장벽을 동시에 겪고 있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도 ‘Care Can’t Wait’ 연합과 AARP(American Association of Retired Persons, 미국은퇴자협회)등은 저렴한 돌봄 서비스, 유급 휴가, 공정한 임금, 이민 돌봄 종사자를 위한 시민권 경로 마련 등 정책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며 태스크포스와 협력 의지를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태스크포스가 그동안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했던 아시아계 돌봄 제공자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K-Radio 김승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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