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욕 롱아일랜드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이른바 ‘길고 비치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 렉스 휴어먼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여성 8명을 살해한 사실을 인정한 휴어먼은 법정에서 짧게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피해자 유가족들은 휴어먼을 맹비난하며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이하예 기자가 보도합니다.
뉴욕주 서폭카운티 법원은 17일 수요일, 여성 8명을 살해한 혐의를 인정한 롱아일랜드 매사피쿼 파크 출신 건축가 62세 렉스 휴어먼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습니다.
이번 선고는 지난 4월 휴어먼이 여성 7명을 살해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기소되지 않았던 8번째 피해자 살해 사실까지 자백한 데 따른 것입니다.
휴어먼은 메건 워터먼, 멜리사 바르텔레미, 앰버 린 코스텔로, 모린 브레이너드-반스, 발레리 맥, 제시카 테일러, 산드라 코스틸라 등 7명의 살인 혐의를 인정했으며, 카렌 베르가타 살해 사실도 추가로 시인했습니다.
선고 공판에서는 피해자 유가족 13명이 직접 법정에 출석해 휴어먼과 마주했습니다.
제시카 테일러의 사촌 재스민 로빈슨은 “당신을 향한 증오심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고, 또 다른 사촌 바이올렛 스웨이저는 “당신은 나약하고 비겁한 인간”이라며 강도높게 비난했습니다.
멜리사 바르텔레미의 여동생 아만다 펀더버그는 휴어먼이 범행 후 직접 전화를 걸어 피해자의 시신이 썩어가고 있다고 유가족을 조롱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그는 인간이 아니라 “괴물”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9살이었던 메건 워터먼의 딸 릴리아나 워터먼은 “휴대전화로 어머니의 죽음을 알게 된 순간 세상이 무너졌다”며 “16번의 어머니의 날을 어머니 없이 보냈다”고 증언했습니다.
법정에서 발언 기회를 얻은 휴어먼은 “무슨 말을 해도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짧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티머시 마제이 판사가 “이 무고한 여성들에게 최소한 미안한 마음이 있느냐”고 묻자 휴어먼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선고 직후 판사는 “그를 데리고 나가라”고 말했고, 방청석에서는 유가족들의 박수와 함께 “괴물(Ogre)”이라는 외침이 터져 나왔습니다.

길고 비치 연쇄살인 사건은 1993년부터 2011년까지 발생한 여성 실종·살인 사건으로, 30여 년간 미 최대 미제 사건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2022년 새롭게 구성된 전담 태스크포스를 통해 수사는 급물살을 탔습니다. 수사팀은 2010년 피해자 실종 당시 목격된 픽업트럭 등록 기록을 추적해 휴어먼을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고, 이후 300건이 넘는 소환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통해 휴대전화 위치정보, 인터넷 검색 기록, DNA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결정적 증거는 2023년 7월 휴어먼이 버린 피자 조각에서 채취한 DNA였습니다. 해당 DNA는 피해자 시신에서 발견된 남성 머리카락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한 검찰은 휴어먼의 컴퓨터에서 소음 통제, 시신 세척, 증거 인멸 방법 등이 적힌 이른바 ‘범행 청사진(blueprint)’ 문서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휴어먼은 검찰과의 유죄 인정 합의에 따라 앞으로 FBI 행동분석팀에 협조해 다른 연쇄살인범 수사에도 도움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번 종신형 선고로 약 30여 년간 뉴욕을 충격에 빠뜨렸던 길고 비치 연쇄살인 사건은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들어갔습니다.
K-RADIO 이하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