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메릴랜드주의 향후 정치 지형을 좌우할 예비선거가 23일 실시됐습니다. 주지사와 주의회, 연방하원 후보를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서는 차기 주정부의 정책 방향은 물론 연방의회 권력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주요 승부가 펼쳐졌습니다. 자세한 소식 김승교 기자가 전합니다.
메릴랜드 유권자들이 23일 주지사와 주의회, 연방하원 후보를 선출하는 예비선거에 참여했습니다. 이번 선거는 향후 수년간 메릴랜드 정치 지형을 결정할 분수령으로 평가되며, 전국에서 가장 치열한 연방하원 경선도 함께 치러졌습니다.
가장 관심을 모은 주지사 선거에서는 현직 민주당 웨스 무어 주지사가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무어 주지사는 민주당 경선에서 에릭 펠버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으며, 오는 11월 본선에서 공화당 댄 콕스 후보와 맞붙게 됩니다.
무어 주지사는 취임 이후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 붕괴 사고와 재건 과정, 주정부 재정난, 그리고 2028년 대선 출마설 등을 둘러싸고 여러 논란에 직면해 왔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승리 폭이 향후 민주당 차세대 주자로서의 전국적 입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방하원 제6선거구 경선도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몽고메리카운티 일부와 프레더릭, 앨러게이니, 개럿 카운티를 포함하는 제6선거구에서는 현역 에이프릴 맥클레인 델레이니 의원이 민주당 경선에서 과거 이 지역을 대표했던 데이비드 트론 전 의원을 꺾고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델레이니 후보는 44%의 득표율로 37%를 얻은 트론 후보를 앞섰습니다.
이번 경선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선거자금이 투입된 연방하원 경선 가운데 하나로 꼽혔습니다.
트론 후보는 최소 2천500만 달러의 사비를 투입했고, 델레이니 후보도 700만 달러 이상을 사용했습니다.
양측은 TV 광고를 통해 서로가 트럼프 행정부에 충분히 맞서지 못했다고 공세를 펼쳤습니다.
델레이니 후보는 물가 부담 완화와 연방 공무원 감축 대응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고, 트론 후보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과 여성의 재생산권 보호를 강조했습니다.
정책적으로는 공통점이 많았지만 선거 과정에서는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네거티브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남부 메릴랜드 제5선거구에서도 큰 변화가 예고됐습니다.
1981년부터 40여 년간 지역을 대표해 온 스테니 호이어 연방하원의원이 은퇴하면서 공석이 된 제5선거구에는 20명이 넘는 민주당 후보가 출마하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습니다.
결국 애드리언 보아포 후보가 약 32%의 득표율로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보아포 후보는 스테니 호이어 의원과 웨스 무어 주지사, 앤절라 앨스브룩스 연방상원의원의 지지를 받았으며, 외부 정치단체들로부터 수백만 달러 규모의 지원도 받았습니다.
일부 경쟁 후보들은 막판 대규모 외부 자금 유입이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크리스 밴 홀런 연방상원의원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채 특수이익단체의 과도한 선거자금 유입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메릴랜드 주상원에서도 민주당 지도부가 자리를 지켰습니다.
민주당 소속 빌 퍼거슨 주상원의장은 선거구 재조정을 둘러싸고 웨스 무어 주지사의 지지를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경선에서 바비 라핀 후보를 꺾고 승리했습니다.
한편 메릴랜드 한인사회에서는 마크 장 주하원의원의 주상원 도전이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2014년부터 3선 주하원의원으로 활동해 온 마크 장 의원은 앤아룬델카운티 제32선거구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스티븐 틸렛 후보를 누르고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장 의원은 오는 11월 본선에서 공화당 저스틴 갈루치 후보와 맞붙게 되며, 승리할 경우 메릴랜드 역사상 최초의 한인 주상원의원이 탄생하게 됩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경제와 생활비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부각됐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정부 구조조정으로 지난해 메릴랜드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2만5천 개 이상의 연방 일자리가 감소했고, 이에 따라 주정부와 지방정부는 새로운 경제성장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전기요금과 휘발유 가격, 주택가격 상승으로 생활비 부담이 커진 점 역시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였습니다.
또한 몽고메리카운티와 프린스조지스카운티가 데이터센터 개발 허가를 일시 중단한 가운데, 데이터센터 개발과 지역사회 환경·전력 인프라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도 주요 정책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이번 예비선거 결과는 오는 11월 본선을 앞두고 메릴랜드의 정치 지형을 재편하는 것은 물론, 차기 주정부의 정책 방향과 연방의회 권력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K-Radio 김승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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