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워싱턴DC 의회가 무소속 유권자의 정당 예비선거 참여를 허용하는 ‘준개방형 예비선거’ 제도 시행 예산을 통과시켰습니다. 다만 관련 제도가 적용될 수 있었던 2026년 주요 선거는 이미 끝난 뒤여서, 실제 시행은 2028년부터 이뤄질 전망입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워싱턴DC가 23일, 무소속 유권자들의 정당 예비선거 참여를 허용하는 Semi-Open Primary 즉 ‘준개방형 예비선거’ 제도의 본격 시행을 위한 예산을 확보했습니다.
워싱턴DC 의회는 2027회계연도 예산 수정안을 통과시키며 향후 4년간 총 110만 달러를 투입해 준개방형 예비선거 제도를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예산안은 시의회 광역구 의원인 크리스티나 헨더슨이 발의한 것으로, 지난 2024년 주민투표를 통해 통과된 ‘이니셔티브 83(Initiative 83)’의 미집행 부분을 마침내 이행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니셔티브 83은 순위선택투표제와 준개방형 예비선거를 함께 도입하는 내용을 담은 주민발의안입니다.
하지만 DC 의회는 그동안 순위선택투표제 시행에 필요한 예산만 편성했고, 준개방형 예비선거 관련 예산은 배정하지 않아 제도가 절반만 시행된 상태였습니다.
실제로 지난주 실시된 2026년 예비선거에서는 워싱턴DC 역사상 처음으로 순위선택투표제가 적용됐습니다.
하지만 무소속 유권자들은 민주당이나 공화당 예비선거에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준개방형 예비선거는 정당에 가입하지 않은 무소속 유권자가 선거 때 민주당 또는 공화당 예비선거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투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특히 민주당 성향이 압도적으로 강한 워싱턴DC에서는 예비선거 결과가 사실상 본선 결과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아, 무소속 유권자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제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DC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주 예비선거를 앞두고 등록된 민주당원 수는 약 36만5천 명에 달했으며, 무소속 유권자는 약 8만8천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니셔티브 83 추진 운동에 참여했던 7선거구 자문위원회(ANC) 위원 리사 라이스는 이번 예산 통과를 환영했습니다.
라이스 위원은 “그동안 이니셔티브 83이 완전히 이행되지 않아 미완성 상태로 남아 있었다”며 “이번 예산 확보로 모든 과정이 마침내 마무리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또 2026년 시장 선거와 연방하원의원 선거 등 주요 선거에서 무소속 유권자들이 참여하지 못한 경험이 오히려 제도 시행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키웠다고 설명했습니다.
라이스 위원은 “많은 무소속 유권자들이 우편투표용지를 받고 왜 전체 투표에 참여할 수 없느냐며 문의해 왔다”며 “그 과정이 오히려 제도 시행을 위한 동력을 강화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번 예산 통과가 곧바로 제도 시행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2026년 주요 예비선거가 이미 끝난 상황인 만큼 워싱턴DC의 첫 준개방형 예비선거는 다음 선거 주기인 2028년에 실시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약 8만8천 명의 무소속 유권자들은 2028년부터 민주당 또는 공화당 예비선거에 참여해 후보 선출 과정에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K-Radio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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