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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adio-NewsBlog미주/WORLDICE 감시용 전자발찌 수치심 20세 유학생, 스스로 목숨 끊어

ICE 감시용 전자발찌 수치심 20세 유학생, 스스로 목숨 끊어

<앵커> 오하이오주에서 ICE의  감시용 전자발찌를 착용하던 20살 대학생 ‘피에르 다마스 벨’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벨 은 장치를 착용한 뒤 수치심과 굴욕감을 느꼈다고 호소했으며, 가족과 이민자 지원단체는 이민 단속 과정에서 받은 심리적 압박이 사망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입니다. 보도에 김소영 기잡니다.

미 이민당국의 발목 전자감시 장치를 착용한 뒤,
수치심과 굴욕감을 호소해 온 20세 대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발생했습니다.

오하이오주 라이트주립대학교 학생이자 축구 선수였던 피에르 다마스 벨은 지난달 29일 이민세관단속국ICE로부터 이민자 구금 대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발목 전자감시 장치를 부착받았습니다.

벨 은 이후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심경을 직접 밝혔습니다. 미국에 공부하러 왔을 뿐 범죄를 저지르거나 다른 사람을 해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면서, GPS 장치를 다리에 찬 채 거리를 걸어 다니면서 자신이 상상하지 못했던 수치심과 굴욕감을 느끼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 월요일 오전 8시쯤, 벨 은 고속도로변에 세워둔 차량 안에서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상태라며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집으로 돌아오라고 했지만, 몇 시간 뒤 경찰로부터 벨이 달려오던 트럭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이후, 벨 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가족과 지역 이민자 지원단체는 이번 사건이 이민정책과 단속 과정에서 느낀 심리적 압박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벨 은 지난 2024년 미국에 입국한 뒤 스프링필드에 부모와 두 형제와 함께 정착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우등생으로 학교 장학금을 받았고, 고등학교의 청소년 군사교육 프로그램에도 참여했으며 축구 선수로도 활약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의대에 진학하는 것이 꿈이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지난 7월 말, 아이티 출신 이민자들의 임시보호신분, 즉 TPS가 종료되면서 상황이 급격히 달라졌습니다.

졸업 후에는 원래 위튼버그대학교(Wittenberg University) 축구팀에 영입됐지만, ICE 전자발찌 문제로 선수 활동이 어려워졌고, 이후 라이트주립대학교(Wright State University)에 진학했습니다. 가족 측에 따르면, 벨은 라이트주립대에 입학한 뒤 발목 전자감시 장치를 착용했다는 이유로 동급생들의 놀림과 괴롭힘을 받았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는 약 1만2천 명의 아이티계 주민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최근 이민 단속 강화와 TPS 종료를 둘러싸고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ICE는 TPS를 잃은 아이티인 가운데 상당수가 구금될 가능성이 있지만, 구금시설이 부족해 일부에게 발목 전자감시 장치를 부착하고 이민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위치를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하이오주지사 마이크 드와인도 이번 사건에 대해 “끔찍한 비극”이라며, 이민 단속 과정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하는 것이 과연 우리가 원하는 것인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역 이민자 지원단체는 벨 의 죽음이 이민 단속으로 심각한 정신적 압박을 받고 있는 이민자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ICE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벨 의 사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이민정책을 둘러싼 논란뿐 아니라, 이민자들이 단속과 신분 문제로 겪는 심리적 부담과 지역사회의 차별 문제까지 다시 한번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K RADIO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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