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버지니아주 농촌 지역에서 병원 분만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산모들이 출산을 위해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버지니아주 카운티의 3분의 1 이상이 분만시설과 산과 의료진이 없는 이른바 ‘산모 의료 사막’으로 분류된 가운데, 의료계는 이동 거리가 길어질수록 산모와 신생아의 안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김승교 기자가 전합니다.

버지니아주 남서부 농촌 지역에서 병원 분만·출산 진료가 잇따라 중단되면서 산모들의 의료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버지니아 일부 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버지니아주 전체 카운티의 3분의 1 이상이 분만시설과 산과 의료진이 없는 이른바 ‘산모 의료 사막(maternity care desert)’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농촌 지역에서 매년 약 7천 건의 출산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산모들이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출산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로어노크 출산·주산기센터의 공인 조산사 데그라 노프싱어는 병원으로 향하던 산모들이 도중에 차를 세우고 도로변이나 교회 주차장에서 출산한 사례를 직접 봤다고 밝혔습니다.
이에따라, 농촌 지역의 산모 의료 격차를 줄이기 위한 연방 지원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에어플로 헬스의 라이언 불록 최고전략책임자는 약 12만8천 명의 가임 연령 여성이 산모 의료시설이 부족한 버지니아 카운티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 매년 약 7천 건의 출산이 이뤄진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원격의료가 일부 공백을 메울 수는 있지만 출산 자체를 대신할 수는 없다며, 직접 산모와 아기를 돌볼 수 있는 산과 전문 인력과 의료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버지니아주는 농촌 의료환경 개선을 위해 ‘버지니아 농촌 활력 계획(Virginia Rural Vitality Plan)’을 통해 약 1억8천900만 달러 규모의 연방 자금을 확보했습니다.
이 자금은 농촌 지역의 산모 건강관리 서비스를 확대하고 의료인력을 확충하는 데 활용될 예정입니다.
보건 관계자들은 연방 지원을 통해 농촌 지역의 의료서비스와 인력 교육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병원 분만실 폐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안정적인 지역 의료시설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결국 버지니아의 산모 의료 문제는 단순한 의료서비스 부족을 넘어, 거주 지역에 따라 임신과 출산의 안전성이 달라질 수 있는 의료 격차 문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응급상황에서 병원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생명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농촌 지역에 분만과 응급의료 기반을 어떻게 유지할지가 버지니아 보건당국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Radio 김승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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