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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워싱턴 D.C. 시장 놓고 사실상 양강 경쟁…제니스 루이스 조지·케년 맥더피 맞대결

<앵커> 차기 워싱턴 D.C. 시장 선거에 출마한 제니스 루이스 조지 시의원과 케년 맥더피 후보가 4일 NBC 워싱턴 주최 토론회에서 맞붙었습니다. 두 후보는 공공안전과 청소년 범죄, 연방 이민단속 등 주요 현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며 유권자 표심 잡기에 나섰습니다. 예비선거가 오는 16일로 임박한 가운데 D.C.의 미래 비전을 둘러싼 정책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는 모습입니다. 자세한 소식 김승교 기자가 전합니다.

워싱턴 D.C. 시장 선거의 유력 주자로 꼽히는 제니스 루이스 조지 시의원과 케년 맥더피 전 D.C. 시의회 의원이 4일 NBC 워싱턴이 주최한 후보 토론회에서 주요 현안을 놓고 정면 충돌했습니다.

마크 시그레이브스가 진행한 이번 토론회에서는 지난 1월 발생한 포토맥강 하수 유출 사고와 공공안전, 이민단속,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등이 핵심 쟁점으로 다뤄졌습니다.

특히 올해 초 발생한 대규모 하수 유출 사고에 대한 책임 문제를 놓고 두 후보는 모두 현 DC 워터(DC Water) 경영진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지난 1월 하수관 파손으로 2억 갤런이 넘는 오수가 포토맥강으로 유입되면서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준 바 있습니다.

사회자가 “데이비드 게이디스 DC 워터 최고경영자가 계속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루이스 조지 의원은 잠시 침묵한 뒤 “아니다”라고 짧게 답했습니다.

반면 맥더피 후보는 CEO 해임 여부를 판단할 충분한 정보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책임 있는 사람은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도 나왔습니다.

사회자는 두 후보에게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를 풀어나가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공화당 연방의원이 있느냐”고 물었지만 두 후보 모두 특정 인물을 언급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루이스 조지 의원은 연방 의사당을 직접 찾아다니며 의원들과 관계를 구축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맥더피 후보는 “공화당은 워싱턴 D.C.를 구해주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일들을 수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민단속 문제 역시 뜨거운 쟁점이 됐습니다.

루이스 조지 의원은 시장 취임 첫날 전직 경찰청장 파멜라 스미스가 내린 행정지침을 철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지침은 D.C. 경찰이 구금 상태가 아닌 이민자에 대한 연방 이민당국의 법 집행 활동에 협조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루이스 조지 의원은 “D.C.의 보호도시(Sanctuary City) 원칙을 지키기 위해 학교 교사와 행정 담당자들이 연방 이민당국과 정보를 공유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공공 데이터와 주민 정보 역시 연방 이민당국과 공유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맥더피 후보 역시 취임 첫날 해당 협조 체계를 종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공공안전 회복을 위해서는 경찰 조직에 대한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맥더피 후보는 “책임성과 투명성을 회복할 수 있는 경찰청장을 임명하겠다”며 “경찰 조직 문화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토론 과정에서는 후보들 간 신경전도 이어졌습니다.

맥더피 후보는 발언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지 않는다며 불만을 나타냈고, “내 말을 끝까지 하겠다. 상대 후보가 계속 끼어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루이스 조지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성과가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여성들이 해낸 일을 남성들이 자신의 공으로 돌리려는 모습은 매우 흥미롭다”며 성별 문제까지 언급했습니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달 31일 노스웨스트 지역의 19번가 침례교회에서 열린 지역사회 시장 후보 포럼과도 대조를 이뤘습니다.

당시 유력 주자로 꼽히는 루이스 조지 의원과 맥더피 후보가 모두 불참하면서 일부 주민들은 실망감을 나타낸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NBC 워싱턴 토론회에서는 두 후보가 모두 참석해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직접 설명하고 상대 후보와 공방을 벌이면서 유권자들에게 정책 비전과 리더십을 검증받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루이스 조지 의원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12일부터 17일까지 실시된  ABC 뉴스가 인용한 시티캐스트(City Cast) 여론조사에 따르면 루이스 조지 의원은 민주당 지지층의 39% 지지를 얻어 34%를 기록한 맥더피 후보를 5%포인트 차로 앞섰습니다.

다른 후보들은 모두 7% 이하에 머물렀으며, 전체 유권자의 24%는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워싱턴 D.C. 역사상 처음으로 순위선택투표(Ranked Choice Voting)가 도입된다는 점이 변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유권자들은 최대 5명의 후보를 선호 순서대로 선택할 수 있으며, 특정 후보가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할 경우 최하위 후보를 순차적으로 탈락시키면서 해당 표를 다음 순위 후보에게 재배분하게 됩니다.

실제로 루이스 조지 의원이나 맥더피 후보를 1순위로 선택하지 않은 유권자들 가운데서는 맥더피 후보를 2순위로 선택한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개표가 진행되면서 탈락 후보들의 표가 재배분될 경우 현재의 격차가 좁혀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순위선택투표제가 도입되면서 단순 지지율뿐 아니라 후보들의 확장성과 연합 능력도 승패를 좌우할 전망입니다. 

현재 루이스 조지 의원이 앞서고 있지만 부동층이 여전히 24%에 달하고, 맥더피 후보가 2순위 선호도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어 선거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접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연관 기사]: 워싱턴DC 시장 후보들, 예비선거 앞두고 마지막 유권자 공략 나서

K-Radio 김승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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