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버지니아주 예비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오는 11월 중간선거의 대진표가 사실상 완성됐습니다. 비록 투표율은 높지 않았지만, 연방 하원 다수당과 상원 권력 구도를 좌우할 핵심 경합 지역의 후보들이 확정되면서 전국 정치권의 관심이 버지니아로 쏠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김승교 기자가 전합니다.

버지니아주 예비선거 결과가 확정되면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본선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이번 예비선거는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지만, 정치권은 이번 결과가 단순한 후보 선출을 넘어 연방 의회의 권력 지형을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연방 하원은 공화당이 218석, 민주당이 212석을 차지하고 있으며, 무소속 1석과 공석 4석을 제외하면 양당의 의석 차이는 불과 6석에 불과합니다.
이 때문에 전국적으로 수십 개에 불과한 경합 지역의 승패가 연방 하원 다수당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버지니아 역시 핵심 승부처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민주당은 당초 선거구 재조정을 통해 버지니아 연방 하원 의석을 10대 1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기대했지만, 주민투표 이후 버지니아주 대법원이 선거구 재조정안을 무효화하면서 기존 선거구에서 선거가 치러지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정치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최소 두 개 지역구를 탈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으며, 공화당 역시 민주당 지역구 한 곳을 뒤집기 위해 총력전에 나설 전망입니다.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곳은 버지니아비치를 중심으로 한 제2연방하원 선거구입니다.
이곳에서는 민주당 일레인 루리아(Elaine Luria) 전 연방하원의원이 예비선거에서 승리하면서 공화당 현역 제니 키건스(Jen Kiggans) 의원과 2022년에 이어 다시 맞붙게 됐습니다.
정치권은 키건스 의원을 버지니아 공화당 현역 의원 가운데 가장 경쟁이 치열한 후보로 평가하고 있으며, 특히 제2선거구는 지난 2008년 이후, 이 지역 승자가 연방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는 결과와 일치해 온 대표적인 ‘벨웨더(Bellwether·풍향계) 선거구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제1선거구 역시 주요 격전지입니다.
20년 가까이 지역을 지켜온 공화당 롭 위트먼(Rob Wittman) 의원이 민주당 섀넌 테일러(Shannon Taylor) 전 헨리코 카운티 검사장과 맞붙게 됩니다.
민주당은 리치먼드 교외 지역의 인구 변화와 정치 지형 변화를 바탕으로 이 지역 역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메리 워싱턴대학교 정치학자인 스티븐 판스워스(Stephen Farnsworth) 교수는 “민주당이 당초 기대했던 4석 확대는 어려워졌지만,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환경을 고려하면 제1·제2선거구에서 의석을 추가 확보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공화당은 제7선거구에서 민주당 현역 유진 빈드먼(Eugene Vindman) 의원에게 도전하는 더글러스 올리번트(Douglas Ollivant) 후보에게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빈드먼 의원은 지난 2024년 선거에서 3%포인트도 되지 않는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던 만큼 공화당은 이번에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연방 상원의원 선거도 본격적인 대결 구도를 갖췄습니다.
공화당 예비선거에서는 버트 미주사와(Bert Mizusawa) 예비역 육군 소장이 승리하며 민주당의 마크 워너(Mark Warner) 연방 상원의원과 맞붙게 됐습니다.
워너 의원은 이번이 자신의 마지막 상원의원 선거가 될 것이라고 밝히며 4선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거자금에서는 큰 격차가 존재합니다.
워너 의원은 이미 2천500만 달러 이상의 선거자금을 확보한 반면, 미주사와 후보를 포함한 공화당 예비후보 3명이 모금한 금액은 모두 합쳐 약 62만 달러 수준에 그쳤습니다.
미주사와 후보는 “워너 의원은 이미 대부분 유권자들에게 잘 알려진 인물”이라며 “나는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후보인 만큼 모금한 1달러가 워너 의원의 10달러보다 더 큰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버지니아 상원 의석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연방 상원은 공화당이 53대 47로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으며, 민주당이 상원을 탈환하기 위해서는 최소 4석을 추가 확보해야 합니다.
특히 올해 은퇴하는 게리 피터스(Gary Peters) 상원의원의 지역구인 미시간주를 비롯해 알래스카, 메인,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등이 민주당의 핵심 공략 지역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정치권은 이번 버지니아 예비선거를 통해 하원 주요 격전지와 상원 대결 구도가 모두 확정된 만큼, 앞으로 약 석 달 동안 전국적인 선거자금 경쟁과 정책 대결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K-Radio 김승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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