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가정상담소(이사장 강고은)가 한인 시니어들의 정신건강 인식 개선과 조기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시니어 정신건강 응급처치자(Senior Mental Health First Aid)’ 교육을 실시했다.
교육은 지난 7월 28일과 이번달 4일 두 차례에 걸쳐 메릴랜드 상록회 산하 상록대학(회장 이광운)과 연계해 진행됐다. 이틀간 모두 32명이 교육에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교육 과정을 모두 이수한 6명에게는 수료증이 수여됐다.
이번 교육은 시니어와 시니어를 돌보는 케어기버, 지역사회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정신건강 위기 상황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미국에서는 시니어 4명 가운데 1명이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물질사용장애를 겪는 시니어도 100만 명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75세 이상 남성은 다른 연령 및 인종 집단보다 자살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니어 정신건강에 대한 예방과 조기 개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인 시니어들은 정신건강에 대한 문화적 편견과 상담·치료 서비스에 대한 낮은 인식, 보험 이용과 의료 시스템 접근의 어려움, 언어 장벽 등으로 인해 필요한 도움을 제때 받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워싱턴 가정상담소는 이러한 지역사회의 현실을 반영해 정신건강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높이고 위기 상황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역사회 구성원을 양성하기 위해 이번 교육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시니어 정신건강을 단순한 이론 강의가 아닌 실제 상황 중심의 참여형 교육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사례 영상을 함께 시청한 뒤 참가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그룹 토론과 실습을 통해 정신건강 위기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고 도움을 제공해야 하는지를 함께 익혔다.
한 참석자는 “이웃에게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구체적이고 올바른 방법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며 “이민자로 살아가면서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 만큼 더 많은 한인들이 이런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나이가 들면서 우울감을 느끼는 것이 정상적인 노화 과정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고향을 떠나 생활하는 이민자로서 향수와 가족과의 거리감 등 여러 어려움을 겪는 시니어들이 정신건강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정보를 얻고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천신 테일러 워싱턴 가정상담소 소장은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며 “참가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한인사회에 여전히 정신건강에 대한 편견과 서비스 이용 장벽이 존재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직접 교육을 진행하면서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한 장벽을 충분히 낮출 수 있다는 가능성도 확인했다”며 “참가자들이 위기 상황에서 필요한 조기 개입 방법과 행동지침을 이해하고 실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희망적이었다”고 밝혔다.
천 소장은 “앞으로도 한인 커뮤니티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지역사회의 필요를 반영한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누구나 보다 쉽게 정신건강 서비스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상록대학 이광운 회장은 “시니어 정신건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올바른 정보와 조기 개입을 위한 행동지침을 배울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시니어들이 이러한 교육에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가정상담소는 2026년 1월부터 몽고메리카운티의 지원을 받아 무료 정신건강 응급처치자 교육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7월부터는 페어팩스카운티의 지원을 받아 교육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2026년 가을과 2027년 봄 프로그램에 참여할 시니어 케어기관과 시니어대학, 교회 및 기타 시니어 관련 단체의 교육 신청을 받고 있으며, 오는 22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청소년 정신건강 응급처치자 온라인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한 정신건강 응급처치자 교육을 희망하는 기관과 단체의 신청도 받고 있다.
문의: 워싱턴 가정상담소 ☎ 703-761-2225
K-Radio 김승교입니다.
news@dc1310.com
K-RADIO의 기사와 사진, 영상에 대한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COPYRIGHT ⓒ K-Radio ALL RIGHT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