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 학기를 앞두고 버지니아주 알링턴 공립학교(Arlington Public Schools)가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과 교실 내 인공지능활용을 둘러싼 정책 개편에 나섰습니다. 버지니아주가 학교 내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는 이른바 ‘벨 투 벨(Bell-to-Bell)’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기존 예외 규정이 사라지고, 동시에 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학업 윤리 기준 마련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김승교 기자가 전합니다.

버지니아주 알링턴 공립학교가 학생 휴대전화 사용 규정을 강화하고, 교실 내 인공지능(AI) 활용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정책 개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번 변화는 버지니아주가 광범위한 초당적 지지 속에 학교 수업 시간 전체 동안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는 ‘벨 투 벨(Bell-to-Bell)’ 정책을 도입한 데 따른 것입니다.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 공립학교(MCPS) 등 벨 투 벨(Bell-to-Bell) 정책 관련 기사]
기존 알링턴 공립학교의 ‘꺼두고 보관하기(Off and Away)’ 정책에서는 고등학교장이 특정 시간과 장소에서 제한적으로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새 주 법에 맞추기 위해 이러한 예외 조항은 삭제됐으며, 응급 상황에서의 휴대전화 사용 예외도 사라졌습니다.
새 정책에 따르면 학생들은 휴대전화를 소지할 수는 있지만, 수업 시간뿐 아니라 학교 일과 중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휴대전화뿐 아니라 스마트워치와 태블릿 등 개인 스마트 기기도 적용 대상입니다.
다만 의료 목적이나 보조기술 사용이 필요한 학생은 예외적으로 기기 사용이 허용되며, 등교 전과 하교 후에는 학교 내에서 개인 기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학교 측은 학생과 학부모가 긴급하게 연락해야 하는 경우 학교 본관 사무실 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알링턴 공립학교 교육위원회는 휴대전화 정책과 함께 AI 시대에 맞춘 학업 윤리 정책(Academic Integrity Policy) 개정안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핵심 쟁점은 학생들이 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하는 경우 어디까지를 정당한 학습 지원으로 볼 것인지, 그리고 어느 수준부터 AI를 활용한 부정행위로 판단할 것인지입니다.
또한 교사가 사용할 수 있는 AI 도구의 범위와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안전하고 책임 있게 활용할 것인지도 논의 대상입니다.
알링턴 공립학교는 최종 정책 확정에 앞서 교직원 교육과 학부모 대상 안내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크리스티나 아르판테(Christina Arpante) 임시 부교육감은 “알링턴 공립학교는 AI 도구와 교육 현장 활용 방식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교직원 교육과 가족들과의 소통을 통해 책임 있고 공정한 활용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알링턴 공립학교는 지난해 약 400명의 교사가 참여한 AI 시범 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교사용 주요 AI 도구로 SchoolAI를 선정했습니다.
또한 교직원들은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Microsoft Copilot), 구글 제미나이(Google Gemini), 노트북LM(NotebookLM) 등도 업무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학교 측은 2025~2026학년도를 ‘역량 강화 학습의 해(Year of Empowered Learning)’로 지정하고, 생성형 AI를 교육 과정에서 어떻게 책임감 있고 공평하게 활용할 수 있을지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란시스코 두란(Francisco Durán) 알링턴 교육감은 “인공지능에는 많은 도전 과제뿐 아니라 기회도 있다”며 “기술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올바른 보호 장치를 마련하는 균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인근 교육청들도 비슷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는 최근 초등학생들의 생성형 AI 사용을 제한하는 강력한 규정을 마련했으며, 학생들에게 지급되는 노트북과 기타 기기에 내장된 AI 도구 현황을 조사하도록 교육 당국에 요청했습니다.
멜라니 메런(Melanie Meren) 페어팩스 교육위원은 적절한 제한 장치가 없다면 학생들이 학습 과정에서 쉽게 의존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로빈 레이디(Robyn Lady) 교육위원은 AI 사용 문제를 지나치게 제한하기보다 세밀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로빈 레이디 교육위원은 “학생이 워드 프로그램으로 글을 작성할 때 맞춤법 검사나 문법 검사 기능까지 모두 끄게 할 수 있느냐”며 AI 활용과 기존 기술 지원의 경계를 구분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AI 활용을 둘러싼 논란은 실제 학교 현장에서도 나타났습니다.
올해 초 워싱턴-리버티 고등학교(Washington-Liberty High School)는 졸업식에서 학생 이름을 읽는 데 AI 기반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지역사회의 반발 이후 계획을 철회하고 기존처럼 교직원이 직접 이름을 낭독하는 전통 방식을 유지했습니다.
한편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 공립학교(MCPS)도 새 학기를 앞두고 고등학생까지 포함한 ‘벨 투 벨’ 휴대전화 전면 금지 정책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결국 휴대전화와 AI를 둘러싼 변화는 단순한 사용 제한의 문제가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권과 안전을 지키면서 디지털 시대의 역량을 어떻게 키워갈 것인지에 대한 교육 현장의 중요한 과제로 남게 됐습니다
K-Radio 김승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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