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는 8월 4일 버지니아주 예비선거를 앞두고 연방 상·하원 주요 선거구의 후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 현역 마크 워너 상원의원에게 도전할 공화당 후보 선출과 함께, 연방 하원 제5선거구 등 주요 지역에서는 수백만 달러 규모의 선거자금 경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김승교 기자가 전합니다.

버지니아주 정치권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유권자들은 8월 4일 예비선거를 통해 각 정당의 최종 후보를 결정하게 되며, 선출된 후보들은 오는 11월 본선에서 연방 상·하원 의석을 놓고 경쟁하게 됩니다.
정치 분석가들은 이번 예비선거에서 특히 연방 하원 제5선거구와 연방 상원 선거를 가장 주목할 주요 경쟁으로 꼽고 있습니다.
버지니아 제5선거구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경쟁적인 예비선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공화당에서는 현역 존 맥과이어(John McGuire) 연방 하원의원이 멜라니 루세로(Melanie Lucero) 후보와 맞붙습니다.
선거자금 보고서에 따르면 맥과이어 후보는 현재까지 170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지만, 루세로 후보의 모금액은 아직 10만 달러를 넘지 못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전직 연방 하원의원 톰 페리엘로(Tom Perriello) 후보가 수잔 크르지자노프스키(Suzanne Krzyzanowski), 롭 트라친스키(Rob Tracinski) 후보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페리엘로 후보는 210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으며, 나머지 두 후보의 모금액을 합쳐도 10만 달러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티븐 판스워스 메리 워싱턴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후보들의 자금력이 눈에 띄는 부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판스워스 교수는 “페리엘로 후보는 민주당 내 기반과 연결성을 바탕으로 상당한 자금을 모았고, 맥과이어 후보 역시 강력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공화당의 루세로 후보에 대해 “정치적 인지도나 정당 지원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상당한 자금을 모으며 현역 의원을 압박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판스워스 교수는 맥과이어 후보가 결국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버지니아 연방 상원 선거 역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민주당 현역 마크 워너(Mark Warner) 상원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4선 도전에 나서며, 현재 민주당 예비선거 경쟁자는 없는 상황입니다.
반면 공화당에서는 버트 미즈사와(Bert Mizusawa), 킴 패링턴(Kim Farington), 데이비드 윌리엄스(David Williams) 세 후보가 워너 의원과 맞붙을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습니다.
세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선거자금을 확보한 후보는 미즈사와 후보로 약 37만 6천 달러를 모금했습니다.
패링턴 후보와 윌리엄스 후보를 포함한 공화당 세 후보의 총 모금액은 62만 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워너 의원 캠페인은 재선 도전을 앞두고 2천500만 달러 이상의 선거자금을 확보해 큰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판스워스 교수는 선거자금이 반드시 승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후보에 대한 정치적 지지와 조직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공화당 후보들이 한 달 정도의 기간 안에 워너 의원이 확보한 2천500만 달러 규모를 따라잡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며 “현역 의원들은 선거자금 측면에서 구조적인 우위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공화당이 아직 최종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점도 후원금 확보에 어려움을 주는 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버지니아 중간선거가 연방 의회 주도권 경쟁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 공화당은 버지니아 11개 연방 하원 지역구 가운데 5곳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래리 사바토 버지니아대학교 정치센터 소장은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2개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으며, 선거 분위기에 따라 최대 3개 의석까지도 가능하다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는 제1·2선거구는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지역으로 꼽힙니다.
사바토 소장은 중간선거에서는 집권당에 대한 유권자의 평가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대한 전국적인 여론이 버지니아 선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미국 유권자들은 항상 집권당에 책임을 묻는 경향이 있다”며 “중간선거에서는 이런 흐름이 반복돼 왔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이번 선거를 앞두고 버지니아에서는 유권자 권리 확대를 둘러싼 논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애비게일 스팬버거 버지니아 주지사는 취임 이후 약 6만6천 명의 전과 기록이 있는 주민들에게 투표권을 복원했다고 밝혔습니다.
버지니아는 중범죄 유죄 판결자의 투표권 회복 여부를 주지사가 결정해 온 주 가운데 하나로, 스팬버거 행정부는 이전 행정부에서 변경된 절차를 다시 간소화하고 투표권을 잃은 주민들을 적극적으로 찾아 권리를 회복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팬버거 주지사는 “투표권은 민주주의의 근본”이라며 “형기를 마친 주민들이 다시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오는 가을에는 중범죄 복역을 마친 주민들이 출소 후 자동으로 투표권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헌법 개정안 주민투표도 예정돼 있어, 이번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 참여와 투표권 문제가 또 하나의 정치적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는 8월 4일 예비선거는 버지니아 유권자들이 11월 중간선거의 향방을 가늠하는 첫 관문이 될 전망입니다.
특히 마크 워너 상원의원의 압도적인 선거자금 우위 속에서 공화당 후보가 어떤 경쟁력을 보여줄지, 또 주요 하원 지역구에서 정당 간 세력 균형이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됩니다.
동시에 투표권 확대를 둘러싼 논쟁이 실제 유권자 참여와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버지니아 정치권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Radio 김승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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