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 학기를 불과 몇 주 앞둔 가운데,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 공립학교가 고등학생까지 포함한 ‘학교 내 휴대전화 전면 금지’ 정책을 추진하면서 찬반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학습 집중력과 정신건강 개선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응급상황 발생 시 학생들의 안전과 부모와의 연락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김승교 기자가 전합니다.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 공립학교(MCPS)는 다음 달 새 학기부터 모든 학교에서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이른바 ‘벨 투 벨(Bell-to-Bell)’ 정책을 시행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정책이 시행되면 학생들은 등교 후 첫 수업 종이 울리는 순간부터 하교 종이 울릴 때까지 학교 안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이번 변화는 특히 고등학생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지난 학년도까지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하루 종일 휴대전화를 꺼두고 보관해야 했지만, 고등학생은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에는 휴대전화 사용이 허용됐습니다.
이 정책은 휴대전화뿐 아니라 태블릿PC와 노트북, 스마트워치에도 동일하게 적용됐습니다.
하지만, 몽고메리 카운티 공립학교는 일부 고등학생들이 수업 중 교실 밖으로 나가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기존 정책의 실효성에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피터 모런(Peter Moran) 몽고메리 카운티 공립학교 리더십 및 개선 담당 책임자는 27일 카운티 교육문화위원회 회의에서 “새 학기부터는 모든 학교에서 벨 투 벨 정책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모런 책임자는 “학생들에게는 쉽지 않은 변화가 될 것”이라며 “연구 과정에서 가장 많이 나온 표현 중 하나가 기술 중독(Technology Addiction)이라며” 이는 실제 존재하는 문제이며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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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휴대전화 전면 금지를 지지하는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학습 집중도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하루 종일 학교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할 필요는 없으며 학습에 방해가 된다”고 말했고, 또 다른 학부모도 “휴대전화는 아이들의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고 수업 집중을 방해한다”고 밝혔습니다.
<인서트>
몽고메리 카운티 공립학교측은 교직원과 학부모 사이에서 과도한 화면 사용(Screen Time)이 학생들의 두뇌 발달과 학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학생들에게도 왜 휴대전화 사용을 줄여야 하는지 충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모런 책임자는 “아이들에게 스스로 휴대전화 사용을 조절하라고 요구하면서도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윌 자완도(Will Jawando) 몽고메리 카운티 교육문화위원장은 휴대전화 제한 정책이 학생들의 집중력을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동시에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다는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증가할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최근 학교 정신건강 지원 예산이 삭감된 상황에서 고등학생들의 심리적 부담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가장 큰 쟁점은 학생 안전 문제입니다.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학생들이 911에 직접 신고하거나 부모에게 즉시 연락할 수 없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한 학부모는 “딸이 학교를 마치고 나오는 상황을 항상 확인하고 싶다”며 “휴대전화를 전면 금지하는 것은 안전 측면에서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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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메리 카운티 공립학교는 현재 시행 중인 정책에 따라 교실마다 학생들이 휴대전화를 보관하는 휴대전화 보관함(Cell Phone Cubbies)을 설치하거나, 학생이 직접 휴대하되 사용할 수 없도록 잠금 파우치(Locking Pouch)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학교별 여건에 따라 보관함을 사용하는 곳도 있고 잠금 파우치를 사용하는 곳도 있습니다.
다만 수업에 필요한 경우에는 교사의 허가 아래 제한적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으며, 장애학생 가운데 개별 교육지원계획에 따라 휴대전화 사용이 필요한 학생은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모든 학생은 등교 전과 하교 후, 그리고 통학버스에서는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학교 관계자들은 이번 정책이 학생들이 휴대전화 대신 친구들과 직접 대화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늘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현재 워싱턴 수도권 대부분의 교육청은 이미 ‘벨 투 벨’ 휴대전화 사용 금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메릴랜드주 찰스 카운티(Charles County), 앤아룬델 카운티(Anne Arundel County), 세인트메리스 카운티(St. Mary’s County)는 아직 고등학생들의 점심시간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정책을 둘러싸고 학생들의 학습 집중도와 정신건강 개선 효과에 대한 기대가 나오는 가운데, 비상상황 대응과 학생 안전을 어떻게 조화시킬지가 앞으로 정책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Radio 김승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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