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메릴랜드주 선거 당국이 일부 유권자들에게 잘못된 정당의 우편투표용지를 발송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약50만 장에 달하는 수정 투표용지를 다시 발송했습니다. 이 사안과 관련해 법무부(DOJ)도 자료 보존을 요청하며 조사에 나섰습니다. 자세한 소식 김승교 기자가 전합니다.

메릴랜드주 선거관리국은 오는 6월 23일 예비선거를 앞두고 일부 우편투표 신청 유권자들에게 잘못된 정당의 투표용지가 발송되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재러드 드마리니스(Jared DeMarinis) 주 선거관리 책임자는 해당 문제가 14일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드마리니스는 “유권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히 문제 해결에 나섰다”며 “원래 29일까지 처리할 계획이었지만, 모든 작업을 수요일 안에 마무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문제는 우편투표 발송 과정에서 외부 업체의 실수로 봉투와 투표용지 패킷이 잘못 결합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선거 당국은 누가 정확히 잘못된 투표용지를 받았는지 특정할 수 없다고 판단해, 우편투표를 신청한 전체 유권자 약 44만7천 명에게 수정된 투표용지를 다시 발송했습니다.
이미 기존 투표용지를 반송한 유권자들에 대한 안전장치도 마련됐다고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드마리니스는 “기존 투표용지는 별도로 격리 보관하고 있다”며 “해당 유권자들에게 연락해, 100% 정확한 수정 투표용지로 다시 투표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글을 올려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가 민주당 승리를 위해 이런 상황을 방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연방 법무장관과 DOJ에 즉각적인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드마리니스는 “이미 법무부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관련 요청에 응답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DOJ 민권국(Civil Rights Division)은 지난 22일 메릴랜드 선거관리위원회와 드마리니스 측에 서한을 보내, 모든 투표용지와 우편 발송 기록, 감사 자료, 시정 조치 관련 기록 등을 보존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또한 연방 하원 행정위원회(House Administration Committee) 역시 별도의 질의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드마리니스는 “주지사는 선거 운영을 직접 관할하지 않는다”며 “메릴랜드 선거관리위원회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내가 선거 운영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선거는 헌법적 권리와 직결된 사안인 만큼 매우 엄중하게 책임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메릴랜드에서는 오는 6월 23일 예비선거가 실시됩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주지사와 연방 하원, 주의회 선거 후보들이 결정되며, 조기투표는 6월 11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됩니다. 우편투표 신청 마감일은 6월 16일입니다.
이번 사안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중간선거를 둘러싼 새로운 갈등 양상이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직후 “무어 주지사가 개입한 불법 선거”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며 법무부 수사를 압박했습니다.
웨스 무어 주지사는 민주당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인 만큼, 공화당 입장에서는 이번 논란이 민주당 유력 인사를 겨냥한 정치적 공세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됩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지역 선거에서 우편투표 배송 오류나 행정 실수를 둘러싼 대규모 소송전과 선거 불복 논란이 반복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편투표 시스템에 대한 신뢰 문제가 다시 정치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이번 메릴랜드 사례가 중간선거를 앞둔 선거 갈등의 ‘예고편’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K-Radio 김승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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