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뉴욕시 특목고 입시에서 인종별 불균형이 올해도 이어졌습니다. 입학 제안을 받은 학생 절반 이상은 아시안 학생이었지만,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 비율은 뉴욕시 전체 학생 구성에 비해 크게 낮았습니다. 자세한 소식 김소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뉴욕시 특수목적고등학교 입시에서 인종별 불균형 문제가 올해도 반복됐습니다.
뉴욕시 교육국 DOE(Department of Education·시 교육국)이 공개한 올해 특목고 입학 자료에 따르면, 8개 특목고에서 입학 제안을 받은 학생 4,023명 가운데 아시안 학생이 56.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백인 학생은 23.5%였습니다. 반면 흑인 학생은 140명으로 전체의 3.5%, 히스패닉 학생은 267명으로 6.6%에 그쳤습니다.
이는 뉴욕시 전체 공립학교 학생 구성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는 수치입니다.
뉴욕시 공립학교 재학생 가운데 흑인 학생 비율은 약 19.3%, 히스패닉 학생 비율은 약 42.3%지만, 특목고 입학에서는 이들 학생 비율이 확연히 줄어드는 겁니다.
지난해에도 흑인 학생 비율은 약 3%, 히스패닉 학생 비율은 약 6.9%로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뉴욕시 최고 명문 특목고로 꼽히는 스타이브슨트 고등학교에서는 올해 흑인 학생 입학 제안자가 단 3명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뉴욕시가 관련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뿐만 아니라, 스태튼아일랜드 테크니컬 고등학교(Staten Island Technical High School·스태튼아일랜드 테크니컬 하이스쿨)에서도 흑인 학생 입학자는 1명에 그쳤습니다.
뉴욕시 특목고 입시는 일반 공립고와 달리 학교 성적이나 추천서, 특별활동 등을 종합 평가하지 않고, 대부분의 특목고는 특수고 입학시험인 SHSAT 점수만으로 학생을 선발합니다.
SHSAT를 통해 선발하는 학교는
브롱스 사이언스 하이스쿨, 스타이브슨트 고등학교, 브루클린 테크니컬 고등학교 등 8곳입니다.반면 예술 특목고인 라과디아 고등학교(Fiorello H. LaGuardia High School·라과디아 하이스쿨)는 SHSAT가 아닌 오디션과 포트폴리오 심사를 통해 학생을 선발합니다.
시험 한 번으로 입학 여부가 결정되는 현재 방식이 교육 격차를 확대한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시험 준비를 위한 사교육, 전문 학원, 정보 접근성에서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저소득층과 일부 소수 인종 학생들이 불리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초등학교 단계부터 시작되는 영재교육과 시험 준비 환경의 차이가 고등학교 입시 결과로 이어진다고 지적합니다.
반면 SHSAT 유지해야한다는 쪽은 시험이 학생의 출신 지역이나 학교 환경이 아닌 학업 능력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가장 객관적인 방식이라고 강조합니다.
뉴욕시는 특목고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특목고 입학 지원 프로그램인 디스커버리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SHSAT 점수가 합격선에 근접하지만, 경제적·교육적 불이익을 경험한 학생들에게 추가 입학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입니다.
다만 SHSAT 제도 변경은 쉽지 않습니다.
뉴욕 특목고 입학 시험은 1970년대 제정된 뉴욕주 법률에 근거하고 있어, 시험 폐지나 새로운 선발 방식을 도입하려면 뉴욕주 의회의 승인이 필요합니다.
뉴욕시장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조란 맘다니)는 선거 과정에서 SHSAT 유지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조기 영재교육 G&T(Gifted and Talented·영재 및 우수 학생 프로그램)이 장기적인 교육 격차를 만들 수 있다며 운영 방식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올해 SHSAT에는 약 2만6천 명이 응시했습니다. 지난해 온라인 시험으로 전환돼, 올해부터는 컴퓨터 적응형 시험(Computer Adaptive Test·응시자의 답변 수준에 따라 문제 난이도가 조정되는 방식)이 도입됐습니다.
뉴욕시 교육국은 추후, 인종적·경제적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교육 전문가들은 특목고 입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험 제도 변화뿐 아니라 초등학교부터 시작되는 교육 자원 격차 해소와 지원 확대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K RADIO 김소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