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최대 규모로 추진되던 버지니아주 프린스윌리엄 카운티의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이 2일 최종 백지화됐습니다. 마지막까지 법적 대응을 이어오던 세계 최대 대체자산 운용사 블랙스톤 그룹 산하 QTS가 소송을 철회하면서 수년간 이어진 개발 논란도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자세한 소식 김승교 기자가 전합니다.

버지니아주 프린스윌리엄 카운티에서 추진돼 온 초대형 데이터센터 단지 디지털 게이트웨이 사업이 2일 최종 무산됐습니다.
사업 시행사인 블랙스톤 산하 QTS가 버지니아주 대법원에 제기했던 상고를 철회하면서, 수년간 이어진 법적 분쟁도 사실상 마무리됐습니다.
블랙스톤 QTS(QTS Data Centers)는 세계 최대 대체자산 운용사 블랙스톤 그룹이 2021년에 약 100억 달러(약 14조 원)를 들여 인수한 대형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입니다.
QTS의 소송 철회로 게인즈빌(Gainesville) 인근 농촌 지역에 추진되던 개발 사업은 공식적으로 종료됐으며, 그동안 사업에 반대해 온 주민단체와 환경·문화유산 보존단체들은 이를 환영했습니다.
사업 반대 단체인 ‘프린스윌리엄 보호 연합(Coalition to Protect Prince William)’은 성명을 통해 “정의의 저울이 우리 편으로 기울었다”며 “QTS가 공식적으로 소송을 철회했고, 민주주의 25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법치와 시민의 힘이 승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디지털 게이트웨이 사업은 완공될 경우 2천 에이커(약 810만 제곱미터) 부지에 2천200만 제곱피트(약 204만 제곱미터)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조성하는 계획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단지가 될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개발 예정지는 매너서스 국립전적지(Manassas National Battlefield Park)와 인접한 페이지랜드 레인(Pageland Lane) 일대였습니다.
프린스윌리엄 카운티 감독위원회(Board of County Supervisors)는 2023년 12월 논란 끝에 해당 부지의 용도 변경(리조닝)을 승인했습니다.
하지만 킴벌리 어빙(Kimberly Irving) 프린스윌리엄 순회법원 판사는 지난해 8월 카운티가 27시간에 걸친 공청회와 표결에 앞서 주민들에게 적법한 공고를 하지 않았다며 용도 변경 승인 자체를 무효라고 판결했습니다.
이 사업을 둘러싼 소송은 오크밸리 주택소유자협회(Oak Valley Homeowners Association)와 미국 전적지 보존재단(American Battlefield Trust)이 각각 제기했으며, 두 사건은 함께 항소심에서 심리됐습니다.
버지니아주 항소법원은 지난 3월 31일 원심 판결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이후 공동 개발사였던 컴퍼스(Compass)와 프린스윌리엄 카운티가 잇따라 소송에서 손을 떼면서, QTS만이 마지막까지 법적 대응을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QTS도 이날 최종적으로 상고를 철회하며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QTS 법률대리인은 법원 제출 문서를 통해 “신중한 검토 끝에 디지털 게이트웨이 프로젝트를 종료하고 관련 소송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사업은 수년간의 계획과 분석, 공공 검토 절차를 거쳐 프린스윌리엄 카운티 감독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며 “사업이 추진됐다면 수백억 달러 규모의 자본 투자와 막대한 지방세 수입, 수천 개의 장기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역사회에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가져왔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사업 무산으로 버지니아 최대 개발 사업 가운데 하나로 꼽혔던 디지털 게이트웨이 프로젝트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으며, 경제 개발과 환경·역사문화유산 보존 사이의 갈등이 데이터센터 개발의 핵심 쟁점으로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습니다.
K-Radio 김승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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