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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즈로 하나 된 워싱턴 DC…전석 매진 속 마리아 킴 “국경을 넘어 세계와 공감”

<앵커> 한국의 재즈가 워싱턴 D.C. 중심가를 뜨겁게 물들였습니다. 워싱턴한국문화원이 5일 마련한 ‘온스테이지 코리아 2026’ 무대에서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보컬리스트 마리아 킴은 한국식 재즈와 한국어 가사를 녹여낸 공연으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현지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음악은 언어를 넘어선 첫 번째 공용어”라며 한국성을 통해 세계와 공감하고 싶다고 밝힌 마리아 킴의 무대는 한미 문화예술 교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그 현장에 김승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마리아 킴과 재즈 앙상블. (왼쪽부터 아사프 유리아, 마리아 킴, 벤 울스타인, 진푸름, 애런 시버)

워싱턴한국문화원(원장 박종택)은 5일 워싱턴 D.C. 대표 공연예술 공간인 울리 맘모스 극장(Woolly Mammoth Theatre)에서 ‘온스테이지 코리아(Onstage Korea) 2026’ 마리아 킴 공연을 개최했습니다.

공연은 시작 전부터 전석이 매진되며 한국 재즈를 향한 현지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습니다.

무대에는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 보컬 음반상을 수상한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보컬리스트 마리아 킴을 비롯해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정상급 재즈 연주자들이 함께했습니다.

베이시스트 벤 울스타인(Ben Wolstein), 드러머 애런 시버(Aaron Seeber), 색소포니스트 아사프 유리아(Asaf Yuria), 그리고 한국 출신 색소포니스트 진푸름(Pureum Jin)이 완성도 높은 앙상블을 선보이며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버클리 음악대학과 뉴잉글랜드 음악원을 졸업한 마리아 킴은 현재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한국과 미국, 아시아를 오가며 활발한 공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을 대표하는 재즈 아티스트입니다.

이날 공연에서는 ‘Softly as a Morning Sunrise’, ‘One Note Samba’, ‘The Very Thought of You’, ‘Ain’t No Sunshine’ 등 세계적인 재즈 스탠더드는 물론, 한국적 정서를 담은 창작곡과 한국 민요를 재즈로 재해석한 무대까지 이어졌습니다.

섬세한 편곡과 자유로운 즉흥연주, 그리고 연주자들의 긴밀한 호흡은 공연 내내 객석의 몰입을 이끌었고, 곡이 끝날 때마다 극장 안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가득 찼습니다.

공연의 가장 깊은 울림은 Letter to Mother (어머님 전상서)에서 전해졌습니다.

1939년 김영파가 작곡하고 이화자가 불렀던 어머님 전상서를 현대 재즈로 재해석한 이 곡은 지난해 발표한 정규 8집 Love Letters에 수록된 열 곡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어로 불린 작품입니다.

마리아 킴은 연주 직후 스토리텔링을 통해 “당시에는 결혼한 딸이 쉽게 친정을 찾을 수 없었던 시대였다”며 “어머니를 향한 딸의 그리움과 애틋한 마음을 담은 이야기”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음악은 모든 언어보다 먼저 존재하는 첫 번째 공용어”라며, “한국어와 한국적인 선율, 그리고 그 안에 담긴 한국성을 통해 국적과 문화를 넘어 ‘당신과 나는 다르지 않다’는 보편적인 감정을 전하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공감을 만들어내는 것이 제가 음악을 하는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잔잔하게 시작된 한국어 가사는 재즈 특유의 자유로운 화성과 어우러지며 공연장을 깊은 울림으로 채웠고, 관객들은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노래가 끝날 때까지 숨을 죽인 채 음악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도 같은 감동을 전했습니다.

한 관객은 “한국어로 엄마라는 단어만 알아들을 수 있었지만, 나머지 한국어 가사는 이해하지 못해도 노래에 담긴 감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며 언어를어 전달된 음악의 힘을 이야기했습니다. 

<인서트>

또 다른 관객은 “한국적인 감성과 미국 재즈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졌고, 마리아 킴과 연주자들의 무대 장악력, 그리고 한국어로 들려준 재즈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인서트>

공연의 마지막은 재즈 명곡 Honeysuckle Rose가 장식했습니다.

즉흥연주가 절정에 이르자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리듬에 맞춰 손뼉을 치기 시작했고, 마지막 음이 끝나자 객석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긴 기립박수로 화답했습니다.

마리아 킴의 공연이 끝난 뒤 전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기립박수로 무대에 화답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워싱턴한국문화원의 대표 공연예술 브랜드인 ‘온스테이지 코리아(Onstage Korea)’ 시리즈의 일환으로 마련됐습니다.

이번 공연을 총괄.기획한 백혜미 워싱턴한국문화원 공연 담당 매니저는 “온스테이지 코리아는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한국 예술가들을 미국 현지에 소개하는 대표 공연 시리즈”라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개할 기회가 적었던 한국 재즈를 현지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싶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서트>

이어 “뉴욕과 한국에서 활동하는 뛰어난 연주자들이 함께하는 이번 무대를 통해 한국 재즈의 음악성과 예술성을 소개하고,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의 한국 공연예술을 통해 한미 문화예술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마리아 킴 역시 공연을 마친 뒤 “워싱턴 D.C. 첫 공연을 전석 매진으로 함께해 준 모든 관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재즈는 국적을 초월한 세계 공통의 언어인 만큼, 한국적인 감성과 이야기를 미국 관객들과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어 벅차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인서트>

전석을 가득 메운 워싱턴 관객들은 한국 재즈의 독창성과 보편성을 함께 경험했습니다. 한국어 가사를 모두 이해하지 못해도 감동은 고스란히 전해졌고, 한국의 이야기는 재즈라는 세계 공통의 언어를 통해 국경과 문화를 넘어 하나의 공감으로 이어졌습니다. 

K-Radio 김승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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