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버지니아주 폴스처치에서 이민세관단속국, ICE 요원이 차량을 몰던 여성에게 총을 겨누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ICE 측은 여성이 차량으로 단속 요원들을 위협했다고 주장했지만, 여성은 단순히 차량에서 항의했을 뿐 위험한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김승교 기자가 전합니다.

버지니아주 폴스처치에서 ICE 요원이 차량을 운전하던 여성에게 총을 겨누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여성은 ICE 요원들에게 항의했을 뿐 차량으로 위협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반면, 국토안보부(DHS)는 해당 여성이 차량을 이용해 단속 요원들을 위협했다며 형사 처벌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영상은 당시 현장에 있던 캐롤라이나 몰리나 씨가 직접 촬영한 차량 블랙박스와 휴대전화 영상입니다.
몰리나 씨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폴스처치의 한 주차장에서 ICE 요원들이 남성 2명을 체포하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당시 몰리나 씨는 이민 변호사들의 명함을 나눠주며 상담 서비스를 안내하기 위해 해당 주차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몰리나 씨는 차량을 몰고 ICE 요원들 옆을 지나가면서 이들에게 욕설을 섞어 항의했습니다.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에는 몰리나 씨가 차량 창문을 통해 ICE 요원들에게 욕설을 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후 몰리나 씨가 우회전한 뒤 잠시 후 다시 돌아오자 ICE 차량 두 대가 앞뒤로 접근했습니다.
몰리나 씨의 차량은 두 ICE 차량 사이에 사실상 갇힌 상태가 됐고, 복면을 쓴 ICE 요원이 차량으로 다가왔습니다.
요원은 몰리나 씨에게 자신들을 따라왔느냐고 물었고, 몰리나 씨는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같은 질문이 반복됐지만 몰리나 씨는 자신은 ICE 요원들을 따라간 것이 아니라고 거듭 부인했습니다.
이후 몰리나 씨는 휴대전화로 현장을 촬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영상에는 해당 요원이 총기를 손에 들고 몰리나 씨의 운전석 창문 앞에 서 있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요원은 몰리나 씨에게 “우리에게 거의 차를 들이받았다”며 촬영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몰리나 씨는 자신에게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있다며 위협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 언쟁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ICE 요원은 총기를 손에 든 상태였습니다.
몰리나씨는 자신이 ICE를 비판하는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요원들을 따라가거나 차량으로 위험에 빠뜨린 적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몰리나 씨는 자신이 미국 시민으로서 ICE 요원들에게 항의할 권리가 있다며, 욕설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총기를 꺼내는 것은 과도한 대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무슨 말을 했든 그것은 미국 시민으로서 수정헌법 제1조가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에 해당한다”며 “그렇다고 이런 과도한 무력 사용까지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몰리나 씨는 또 ICE 요원이 처음 차량에서 내릴 때부터 이미 총기를 손에 들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자신이 휴대전화로 촬영을 시작한 이후 요원이 자신이 차량으로 단속 요원들을 거의 칠 뻔했다는 주장을 반복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주차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공식 입장을 내고 몰리나 씨를 ‘반(反) ICE 활동가’로 규정했습니다.
국토 안보부는 지난 10일 ICE가 폴스처치에서 특정 불법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단속을 진행하던 중 몰리나 씨가 차량을 이용해 ICE 요원들 주변을 반복해서 돌았고, 이후 차량을 무기로 사용해 요원들을 해치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당시 단속 대상자들이 뺑소니와 마약 밀매 등의 범죄를 저지른 불법 이민자들과 최종 추방 명령을 받은 불법 이민자들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요원들의 안전을 우려해 몰리나 씨의 차량을 정차시켰으며, 신원과 관련한 기본 정보를 확인했고 향후 형사 기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토 안보부는 최근 ICE 요원들을 대상으로 한 공격도 급증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ICE 요원에 대한 폭행은 1,300% 이상, 차량을 이용한 공격은 3,300%, 살해 위협은 8,000%까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 같은 상황에서 법 집행 요원들이 자신과 동료, 그리고 시민들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훈련에 따라 대응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공개된 영상만으로는 몰리나 씨가 실제로 ICE 요원들을 차량으로 위협했는지 여부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습니다.
결국 이번 사건은 이민 단속 과정에서 법 집행 요원의 안전을 어디까지 보호해야 하는지, 그리고 단속에 항의하는 시민의 표현의 자유와 안전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으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특히 ICE 단속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현장 대응의 적절성과 무력 사용의 기준을 둘러싼 논란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Radio 김승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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