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적인 K-팝 그룹 BTS가 오는 2027년 그래미 시상식 출품을 거부하면서 미국 음악계에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BTS는 최근 신설된 ‘최우수 아시아 팝 퍼포먼스(Best Asian Pop Music Performance)’ 부문이 아시아 음악을 별도의 틀 안에 가두는 것이라며 공식적으로 출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 논란은 다양성을 위한 제도가 오히려 차별을 고착화할 수 있다는 논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K-Radio에서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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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그룹 BTS가 최근 발표한 새 앨범 ‘ARIRANG‘을 2027년 그래미 시상식에 출품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BTS는 공식 SNS를 통해 “우리의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사랑받기를 바란다”며, 그래미가 신설한 ‘최우수 아시아 팝 퍼포먼스’ 부문 출품을 거부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BTS 멤버 전원이 군 복무를 마친 뒤 발표한 첫 정규앨범이 빌보드 200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직후 나온 것으로, 미국 음악 산업에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그래미를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의 하비 메이슨 CEO는 “아시아 음악의 다양성과 성장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부문”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또한 해당 부문에 출품하더라도 ‘올해의 앨범’이나 ‘올해의 노래’ 같은 주요 부문에도 동시에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BTS의 문제 제기는 절차가 아니라 구조 자체에 있습니다.
아시아 음악만 별도의 부문으로 분리하는 것이 결국 “주요 부문은 따로 있고, 아시아 음악은 따로 경쟁하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포브스는 이번 논란이 처음이 아니라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2023년 신설된 ‘최우수 아프리카 음악 퍼포먼스’ 부문에서도 “아프리카 음악을 세계 무대와 분리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고, 최근에는 컨트리 음악 부문을 전통과 현대로 나눈 결정 역시 비슷한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반대로 2011년에는 라틴 재즈와 하와이 음악 등 여러 장르를 하나의 지역 음악 부문으로 통합하면서 “소수 음악을 지워버렸다”는 반발도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결국 문제는 부문을 늘리거나 줄이는 것이 아니라, 그래미가 오랫동안 백인 중심의 미국 대중음악에 편중됐다는 인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에 있다고 지적합니다.
포브스는 BTS처럼 그래미를 공개적으로 거부할 수 있는 아티스트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물다고 평가했습니다. 대부분의 신인이나 중견 아시아 가수들은 그래미 후보 자체가 큰 기회이기 때문에 같은 선택을 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번 BTS의 결정은 단순히 시상식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 음악을 국적과 인종으로 분류할 것인지, 아니면 음악 자체로 평가할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미국 음악계에 던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K-Radio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