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 관광용 마차에 탔던 18세 관광객이 마차에서 튕겨 나가 숨진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말이 통제력을 잃고 달리기 시작했으며, 마차 운전사가 승객 사진을 찍기 위해 운전석을 비운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이하예 기자가 보도합니다.
17일 수요일 오후 2시 45분경 뉴욕시 맨해튼 센트럴파크 내 유명 레스토랑인 ‘태번 온 더 그린(Tavern on the Green)’ 인근에서 관광용 마차를 끌던 말이 통제불능 상태가 되며 마차에 탑승했던 10대 관광객이 마차에서 튕겨져 나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뉴욕시경에 따르면 가족과 함께 뉴욕을 방문한 18세 인도 관광객 로만치 마하잔(Romanch Mahajan)은 관광 마차에 탑승하고 있던 중 말이 갑자기 놀라 달리기 시작하면서 마차에서 튕겨져 나와 추락했습니다.
마하잔 씨는 중태에 빠져 인근에 있는 Weill Cornell Medical Center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목격자들은 당시 상황이 순식간에 벌어져서 마차에서 내리거나 도망칠 겨를조차 없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마차에 탑승했던 가족들이 운행 도중 마차 앞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다시 탑승하는 과정에서 마차를 끌던 말,’샘슨(Sampson)’이 갑자기 놀라 통제력을 잃고 달리기 시작했고, 마차는 다른 마차와 충돌한 뒤 옆으로 완전히 뒤집히듯 쓰러졌습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통제 불능 상태의 말이 빠르게 달리는 과정에서 좌우로 흔들리던 마차에서 승객이 튕겨 나가는 장면도 담겼습니다.
사고 당시 마부는 관광객들의 사진을 찍어 주기 위해 운전석에서 내려온 상태로, 마차에 타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뉴욕 교통노조(TWU Local 100)는 성명을 통해 마차 운전사가 승객들의 사진을 찍기 위해 말과 일정 거리를 둔 채 마차를 비운 상태였다고 밝혔습니다.
노조는 “그 어떠한 경우에도 운전사가 사진 촬영을 위해 마차를 떠나는 행위는 절대 허용되지 않는다”며 “이번 행동은 용납할 수 없는 규정 위반”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사고 직후 마차 운영업체는 해당 운전기사를 무기한 업무정지 처분했으며, 사고에 연루된 말 ‘샘슨’도 즉시 은퇴시켰습니다. 다만 말은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조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마부 교육 강화 및 실기 중심 자격시험 도입, 신규 말 관리 규정 강화, 공원 내 말 고정 시설 설치 등의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센트럴 파크를 보호·관리하는 센트럴 파크 컨서번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마차 관광 전면 금지 법안인 ‘라이더 법(Ryder’s Law)’ 통과를 촉구했습니다.
컨서번시는 성명을 통해 “우리가 우려했던 비극이 현실이 됐다”며 “한 젊은 관광객이 센트럴 파크를 즐기러 공원을 찾았다가 목숨을 잃었다”며 이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무고한 희생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마차 관광이 계속되는 한 뉴욕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은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며 뉴욕시의회에 마차 금지 관련 법안 통과를 촉구했습니다.
동물보호단체 PETA 역시 성명을 내고 “말이 쓰러져 죽거나, 마차 사고로 관광객이 다치는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며 센트럴파크 마차 관광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이번 사고는 관광객을 태우고 마차를 끌던 말 ‘데니스(Deniz)’가 쓰러져 숨진 사고가 발생한 지 약 일주일 만에 발생해 더욱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지난주 마차를 끌다 사망한 말의 사인은, 독성 식물을 먹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지만, 일주일 사이 마차관련 두건의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 및 동물 복지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K-RADIO 이하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