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워싱턴 메트로가 가장 오래된 노선인 레드라인의 완전 자동화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안전성과 일자리 문제를 둘러싸고 노조와 현장 직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워싱턴 DC의 도시철도 운영기관인 WMATA(워싱턴 메트로)가 23일, 레드라인 전면 자동화를 포함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승인했습니다.
이사회는 약 9억 1,300만 달러에 달하는 예산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레드라인은 1976년 3월, 도심 5개 역으로 처음 개통된 이후 현재는 총 32마일(약 51km), 27개 역을 연결하는 핵심 노선으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오래된 시스템으로 인해 안전성과 신뢰성, 수송 능력, 효율성 측면에서 여러 문제가 제기돼 왔습니다.
메트로 측은 특히 선로 무단 침입과 인적 오류가 현재 시스템으로는 완전히 방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계획은 레드라인을 ‘세계적 수준의 대중교통 시스템’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첫 단계라고 강조했습니다.
핵심 내용은 열차의 완전 자동화입니다. 현재도 레드라인에는 자동열차운전(ATO) 시스템이 적용돼 열차의 가속과 감속, 속도 조절이 자동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다만 기관사가 여전히 문 개폐, 안내 방송, 선로 상황 확인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자동화 확대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일부 직원들은 ATO 시스템이 여전히 오류를 일으키며, 기관사가 문제 해결의 ‘최전선’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같은 우려의 배경에는 2009년 레드라인에서 발생한 대형 충돌 사고도 있습니다.
당시 사고로 9명이 숨지고 80명이 다쳤으며, 이후 메트로는 자동운전 사용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자동운전은 지난해에야 전 노선에서 다시 도입됐습니다.
노조 측은 시스템이 아직 완전히 준비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자동화가 진행될 경우 기관사 일자리 축소와 승객 안전 문제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메트로의 랜디 클라크 총괄 책임자는 다만, 자동화가 곧 ‘완전 무인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일부 시스템은 기관사가 운전실에 남아 있고, 어떤 곳은 ‘열차 승무원’이 탑승해 문 고장이나 승객 관련 문제를 처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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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약 150억 달러에 달하는 기존 시설 보수 필요성이 이미 확인된 상황에서, 자동화보다 우선적으로 시스템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이번 계획에는 승강장 안전문 설치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는 열차가 도착했을 때만 문이 열리는 방식으로, 승객 안전을 높이고 열차 정차 및 출발 시간을 단축하는 효과가 기대됩니다.
메트로 측은 올해 들어서만 열차 충돌 사고로 10명이 피해를 입었고, 이 중 7명이 사망했으며, 그중 6건이 레드라인에서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자동화와 기술 개선이 사고를 줄일 수 있는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메트로는 이번 사업 추진을 위해 연방 정부 보조금 확보도 검토하고 있으며, 이는 2027년부터 2032년까지의 중장기 투자 계획에 포함될 예정입니다.
노조 역시 자동화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한 안전 확보와 시스템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앞으로 자동화 추진 과정에서 노조와의 협의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K-Radio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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