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워싱턴 한인사회가 세대와 지역을 넘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올해 경축식은 워싱턴과 버지니아, 메릴랜드의 주요 한인단체들이 함께 주최하고 워싱턴한인연합회가 주관하며, 동포들과 대사관이 함께 만들어가는 행사로 의미를 더했습니다. 태극기를 든 1세대부터 차세대 청년과 어린이들까지 함께한 현장에서는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며 역사와 정체성을 다음 세대에 이어가야 한다는 메시지가 울려 퍼졌습니다. 자세한 소식 김승교 기자가 전합니다.

제81주년 광복절을 기념하는 경축식이 지난 15일 워싱턴 D.C. 주미한국대사관에서 개최됐습니다.
이번 행사는 워싱턴한인연합회(회장 스티브 리)가 주관하고, 워싱턴한인연합회를 비롯해 버지니아한인회(회장 김덕만), 메릴랜드한인회(회장 안수화), 메릴랜드총한인회(회장 정현숙)가 공동 주최했습니다.
주미한국대사관과 국가보훈부, 워싱턴광복회(회장 문숙), 워싱턴민주평통(회장 박준형)은 후원으로 함께했습니다.
특히 올해 행사는 동포와 함께하는 대사관이라는 취지로 한인단체와 동포들이 직접 행사 준비와 진행에 참여하면서, 특정 단체만의 행사가 아닌 한인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광복절이라는 의미를 더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약 150명의 동포와 내외빈이 참석했으며, 45개 안팎의 한인단체 관계자들이 함께했습니다.
행사는 고은정 워싱턴한인연합회 수석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이후 K-Harmony 어린이 합창단이 애국가와 미국 국가를 선창했습니다.
국가가 함께 울려 퍼지면서 한미 양국의 우정과 한인사회의 뿌리를 함께 되새기는 시간이 됐습니다.
스티브 리 워싱턴한인연합회 회장은 광복절 경축식의 장소와 공동 개최의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리 회장은 “한국과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사관에서 광복절을 기념하는 것은 마치 고국에 가장 가까운 곳에서 기념하는 것과 같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역사와 정체성을 차세대에 이어가는 일은 현재의 한인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몫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진 기념사에서 문숙 워싱턴광복회 회장은 순국선열과 독립유공자, 유가족들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특히 올해가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힘이 아닌 문화의 힘으로 인류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대한민국의 가치를 강조했습니다.
이어 “분열 앞에서는 연대를, 위기 앞에서는 용기를, 증오 앞에서는 포용과 전쟁 앞에서는 평화를 선택해야 한다”며 공동체를 위한 헌신의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문 회장은 또 광복의 의미를 오늘을 살아가는 한인들의 삶과 차세대의 미래로 연결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회장은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발전은 당연하게 주어진 것이 아니다”라며 “독립선열들이 지키고자 했던 것은 단순히 국토만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누구인지 알고 우리의 뿌리를 이해할 때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힘도 생긴다”며 “광복의 정신은 일회적인 기념행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삶 속에서 자신의 뿌리와 근본을 잊지 않고 연대와 희생, 자유와 정의의 가치를 실천하는 것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인서트: 문숙 광복회 워싱턴지회 회장>
이날 행사에서는 독립유공자 후손들도 소개됐습니다.
이어 테너 곽신국의 선창으로 광복절 노래 제창과 만세삼창이 진행됐습니다.
1세대부터 1.5세대, 2세대에 이르는 한인들이 함께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외치면서, 서로 다른 세대가 한국의 역사와 기억을 매개로 연결되는 순간을 만들었습니다.
곽신국 테너는 이어 그리운 금강산(한상억 작시 최영섭 작곡) 을 선보이며 광복의 의미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무대를 펼쳤습니다.
이어 축사에서는 제임스 워킨쇼 연방하원의원 매디 화이트 보좌관 박충기 메릴랜드 행정법원장과 마크 장 메릴랜드 주하원의원, 문일룡 페어팩스 교육위원, 마크 김 KAI (Korean American Institute) 대표, 서정일 미주한인회총연합회장 등이 축사를 통해 광복의 의미와 한인사회의 연대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한편, 메릴랜 수잔 리 장관을 대신해 박충기 메릴랜드 행정법원장이 참석해 한인사회의 지역사회 기여와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박 법원장은 워싱턴한인연합회를 비롯해 버지니아한인회, 메릴랜드한인회, 메릴랜드총한인회 등 4개 한인단체장과 문인석 주미한국대사관 총영사에게 메릴랜드주 의회 명의의 표창장을 전달하며 한미 양국과 지역사회의 가교 역할을 해온 한인사회의 공헌을 치하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인사회의 미래를 위한 세대 간 협력도 발표됐습니다
마크 김 대표는 “한인 1세들이 닦아온 기반 위에 2세들과 함께 한인사회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각 세대를 대표하는 단체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히며, 미주한인회총연합회와 2세단체인 KAI, CKA(Council of Korean Americans)가 이날 행사에 앞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오는 2028년 한인 이민 125주년 기념사업을 비롯해 주요 한인사회 사업에서 협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한인 1세대가 닦아온 기반과 차세대의 역량을 연결하고, 세대와 지역을 넘어 한인사회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연대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였습니다.
특히 다가오는 한인 이민 125주년과 올해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어린이와 청년을 비롯한 다양한 세대가 함께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며 대한민국의 역사와 정체성을 다음 세대에 이어가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광복의 의미는 81년 전의 해방을 넘어, 선열들이 지켜낸 역사와 문화, 자유와 정의의 가치를 오늘의 세대가 어떻게 기억하고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날 워싱턴 한인사회는 그 의미를 세대 간 연대와 한미 우호, 나아가 세계 평화로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K-Radio 김승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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