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워싱턴 D.C.가 이번 16일 실시되는 예비선거에서 처음으로 순위선택투표제를 도입하면서 선거 결과 발표가 예년보다 크게 늦어질 전망입니다. 선거 당일 승패가 바로 결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선거관리위원회는 정확한 개표를 위해 유권자들의 인내를 당부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김승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워싱턴 D.C.가 다음 주 16일 실시되는 예비선거에서 처음으로 순위선택투표제를 도입합니다.
지난 2024년 11월 주민투표를 통해 승인된 순위선택투표제는 유권자들이 후보를 선호 순서대로 선택하는 방식으로, 투표 방법뿐 아니라 개표 방식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이에 따라 시장 선거와 연방하원 D.C. 대표(Delegate to Congress), 그리고 최소 두 개의 시의원(D.C. Council) 선거에서는 투표 종료 직후 결과가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모니카 에반스 워싱턴 D.C. 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은 순위선택투표제와 높은 우편투표 비율 때문에 최종 결과 발표가 상당히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에반스 사무총장은 “선거 당일 우편으로 2만~3만 장의 투표용지가 도착하면 그 수를 당일 밤에 모두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는 순위선택투표제 때문만이 아니라 기존 다수득표제(plurality voting) 방식에서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며, “선거 당일 밤에는 최종 결과를 발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서트>
선거관리위원회는 순위선택투표 개표를 시작하기에 앞서 모든 우편투표 용지의 접수와 유효성 검증 작업을 완료해야 합니다.
에반스 사무총장은 이를 위해 임시 인력을 추가 투입했다며 “늦어도 20일까지 모든 우편투표 검증 절차를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첫 번째 개표 집계는 21일 진행될 예정이며, 이후 도착하는 우편투표도 계속 반영하게 됩니다.
순위선택투표 개표는 어떤 후보도 과반인 50% 이상을 얻지 못했을 경우 진행됩니다.
1차 집계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하위 후보를 탈락시키고 해당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의 차순위 표를 재배분하는 방식으로 2차, 3차 집계가 이어지는 방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유권자들이 선택한 3순위, 4순위 후보 표까지 반영될 수 있습니다.
에반스 사무총장은 “다음 집계는 24일경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종 집계는 26일 이후에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예비선거일인 16일까지 발송된 우편투표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가 26일까지 도착분을 유효표로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유권자들은 선거 결과를 확인하기까지 최소 5일에서 최대 10일 정도 기다려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개표 지연이 D.C. 선거 제도를 비판해 온 공화당과 백악관에 새로운 정치적 공세의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합니다.
지난해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롤러 뉴욕주 연방하원의원과 클라우디아 테니 뉴욕주 연방하원의원은 D.C. 선거에서 순위선택투표제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또한 연방하원은 비시민권자의 지방선거 투표를 허용한 D.C. 법률을 무효화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기도 했습니다.
또한 플로리다주 공화당 소속 랜디 파인 연방하원의원은 최근 자신이 거주하는 워싱턴 D.C. 아파트의 이전 세입자 앞으로 우편투표용지가 배송됐다며 선거관리 시스템의 허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누군가 그 투표용지를 작성해 서명한 뒤 다시 보내기만 하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선거관리위원회는 모든 우편투표의 서명을 대조·확인하고 있으며, 타인의 투표용지를 사용하는 행위는 중범죄(felony)에 해당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순위선택투표제 도입을 초기부터 지지해 온 무소속 크리스티나 헨더슨 시의원은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결과를 얻는 것”이라며 “유권자들이 인내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시장 선거 후보인 케년 맥더피 역시 “민주주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표가 집계되고 모든 유권자의 목소리가 존중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그의 주요 경쟁자인 민주당 소속 제인스 루이스 조지 시의원은 지지자들에게 조기투표 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있습니다.
조지 후보는 우편투표를 선거일 이전에 드롭박스에 제출하거나 조기 현장투표를 이용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는 “개표 절차가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모두가 다소 긴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더 많은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할수록 승자를 보다 명확하게 가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D.C.에서는 조기 현장투표가 진행 중이며 우편투표용지도 드롭박스를 통해 제출할 수 있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주 금요일까지 우편투표용지를 받지 못한 유권자는 반드시 직접 투표소를 방문해 투표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정치권에서 이번 예비선거가 워싱턴 D.C.의 향후 방향을 결정할 중요한 선거로 평가받는 만큼, 결과 발표 지연이 연방 의회와 백악관의 추가적인 관심과 정치적 논쟁을 불러올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D.C.의 자치권 문제를 둘러싸고 연방 의회와 갈등을 빚어온 상황에서, 이번 순위선택투표제의 첫 시행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K-Radio 김승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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