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가 연방 이민세관단속국, ICE의 활동을 제한하는 법안을 시행하면서 지역사회에서 찬반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오는 23일 메릴랜드 예비선거를 앞두고 한인과 이민자 유권자들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김승교 기자가 전합니다.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가 ICE 활동을 제한하는 새로운 법안 4건을 공식 시행했습니다.
마크 엘리치 카운티 행정책임자는 지난 2일 ‘가치법(Values Act)’, ‘언마스크 ICE 법(Unmask ICE Act)’, ICE 구금시설 설치 금지법, 그리고 ICE에 의해 구금된 주민들의 재산 보호법 등에 서명했습니다.
가치법(Values Act) 은 카운티 공무원들이 연방 이민단속 업무에 직접 협조하는 범위를 제한하고, 주민들이 이민 신분과 관계없이 지방정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보호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언마스크 ICE 법(Unmask ICE Act) 은 ICE 요원들이 단속 과정에서 얼굴을 가릴 경우 신분을 명확히 식별할 수 있는 표식이나 정보를 의무적으로 제시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카운티 당국은 이번 조치가 이민자 주민들과 지방정부 간 신뢰를 강화하고 공공안전을 증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엘리치 행정책임자는 “이민자 사회가 정부를 신뢰하는 것은 지역사회의 안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과도한 단속은 공동체를 해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과테말라 출신 이민자인 나탈리 파니-곤살레스 카운티 의회 의장도 이번 법안을 지지하며 현재의 이민 문제를 지역사회가 함께 대응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규정했습니다.
반면 보수 성향 이민정책 단체들은 지방정부가 연방 이민법 집행을 방해할 경우 오히려 연방 당국의 집중적인 단속을 불러올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이민자 권익단체 CASA는 이미 지역 내 ICE 단속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민 보호 장치가 더욱 필요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번 법안 집행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몽고메리 카운티가 메릴랜드주 최대 이민자 밀집 지역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연방센서스국이 발표한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ACS) 2020~2024년 추산 자료에 따르면 몽고메리 카운티의 한인 인구는 1만 7천438명으로 메릴랜드주 전체에서 가장 많은 한인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집계됐습니다.
또한 몽고메리 카운티는 전미 사회 내에서도 가장 인종적으로 다양하고 포용적인 지역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재정정보업체 월렛허브(WalletHub)가 실시한 전국 도시 다양성 조사에서도 카운티 내 주요 도시들이 전국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저먼타운은 인종 다양성 전국 1위, 게이더스버그는 3위, 실버스프링은 4위, 락빌은 9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저먼타운의 경우 백인 24%, 흑인 25%, 히스패닉 24%, 아시아계 22%로 인종 구성이 거의 균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배경 때문에 이민자 정책은 몽고메리 카운티 선거에서 매우 중요한 정치적 의제로 꼽힙니다.
오는 23일 실시되는 메릴랜드 예비선거에서는 주지사와 연방 하원의원, 주 상·하원의원, 카운티 주요 선출직 후보들이 결정됩니다.
정치권에서는 특히 이민자 비율이 높은 몽고메리 카운티에서 ICE 제한 법안이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와 후보 선택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에서 이민자 권익 보호, 다문화 정책, 공공안전, 연방정부와 지방정부의 권한 문제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인 유권자들 역시 교육 정책과 소상공인 지원, 공공안전 문제와 함께 이민정책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을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고려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메릴랜드 예비선거 조기투표는 6월 11일부터 18일까지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우편투표 신청 마감일은 6월 16일입니다.
주 최대 한인 거주 지역이자 대표적인 다문화 공동체인 몽고메리 카운티에서 ICE 활동을 둘러싼 이번 논쟁이, 단순한 정책 갈등을 넘어 오는 예비선거에서 한인과 이민자 유권자들의 표심을 가르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K-Radio 김승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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