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버지니아주 대학가가 연방정부의 강도 높은 개혁 요구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린다 맥마흔 연방 교육부 장관이 버지니아주 대학 총장과 이사회에 대학 운영 전반을 재점검하고, 교육의 질과 비용 부담은 물론 표현의 자유와 학문적 엄격성, 공공 책임까지 강화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대학 측에서는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대학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김승교 기자가 전합니다.

학생들의 새 학기 복귀를 앞두고 연방 교육부가 버지니아주 대학들을 포함한 전국 대학에 대대적인 개혁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린다 맥마흔 교육부 장관은 최근 대학 총장과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미국 고등교육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대학 운영과 교육의 질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핵심은 대학이 저렴하면서도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고 있는지, 또 표현의 자유와 학문적 기준, 연구 보안, 입학 정책, 공공에 대한 책임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를 대학 스스로 점검하라는 것입니다.
맥마흔 장관은 대학들이 올해 말까지 홈페이지에 엄격한 교육과 선도적인 연구, 국가에 대한 기여를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공개하라고 요청했습니다.
특히 캠퍼스 시위와 관련한 정책과 대학의 정치적 중립성, 다양성·형평성·포용성, 이른바 DEI 정책 등도 주요 개혁 대상으로 거론했습니다.
버지니아주 대학들은 이미 연방정부의 정책 변화로 상당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학생 대출과 대학 프로그램, 인증 제도뿐 아니라 취업과 산업 현장 중심의 교육 강화가 추진되고 있으며, 연방정부의 DEI 정책에 대한 단속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버지니아대학교와 조지메이슨대학교 등에서는 DEI 정책과 학생 권리 등을 둘러싼 연방 차원의 조사가 진행되면서 대학가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 측에서는 연방정부의 개혁 요구 자체보다 누가 대학의 운영 방향을 결정할 것인지가 더 중요한 문제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대학 이사회와 대학 운영기관을 대표하는 대학이사회협회(Association of Governing Boards of Universities and Colleges)의 로스 머글러 회장은 대학에 대한 책임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데에는 공감한다면서도 대학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머글러 회장은 대학의 개혁 방향은 각 대학의 사명과 특성에 맞춰 이사회와 대학 지도부가 결정해야 한다며, 정치적 압력에 의해 개혁이 추진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맥마흔 장관은 대학들이 이미 국민 신뢰를 회복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예일대학교와 밴더빌트대학교, 워싱턴대학교 등 일부 대학들도 최근 대학의 중립성과 캠퍼스 시위, 입학 정책 등을 둘러싼 자체 개혁 방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연방 교육부의 이번 요구는 단순한 대학 운영 개선을 넘어 고등교육의 방향 자체를 둘러싼 논쟁으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특히 대학의 공공성과 책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연방정부의 입장과 대학의 학문적 자유와 자율성을 지켜야 한다는 대학가의 입장이 충돌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다만 버지니아주에서는 대학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여전히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버지니아 비즈니스 고등교육위원회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를 포함한 응답자의 90%가 버지니아의 대학과 대학교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대학 교육이 버지니아 경제 성장과 청년들의 취업 기회 확대에 강한 연관성이 있다고 평가했기 때문입니다.결국 연방정부의 강도 높은 개혁 요구 속에서 버지니아 대학들이 교육의 질과 비용 부담, 공공 책임성을 높이면서도 대학의 자율성과 학문적 독립성을 어떻게 지켜낼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Radio 김승교입니다.
news@dc1310.com
K-RADIO의 기사와 사진, 영상에 대한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COPYRIGHT ⓒ K-Radio ALL RIGHT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