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D.C. 시장 예비선거와 관련해 민주당 유력 후보인 제인스 루이스 조지 시의원이 승리할 경우 연방정부가 D.C.를 직접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후보들은 이를 자치권에 대한 위협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반발했습니다. 김승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6일 실시되는 워싱턴 D.C. 시장 예비선거 결과에 따라 연방정부가 D.C.를 직접 통제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던 중 민주당 시장 예비선거 후보인 제인스 루이스 조지(Janeese Lewis George) 시의원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질문한 기자는 루이스 조지 후보의 선거운동이 뉴욕시 시장 후보인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와 유사한 사회주의 성향의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고 언급하며, “다음 주 예비선거에서 루이스 조지 후보가 승리한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쩌면 우리가 워싱턴을 다시 가져와 연방정부 체제로 운영하게 될 수도 있다. 우리는 그런 상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D.C. 4지구(Ward 4) 시의원인 루이스 조지 후보는 지난해 12월 차기 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그녀는 1998년 힐다 메이슨(Hilda Mason) 이후 D.C. 시의회에 진출한 첫 민주사회주의자(Democratic Socialist)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만약 루이스 조지 후보가 승리할 경우, 전국 주요 도시에서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민주사회주의자연합(DSA·Democratic Socialists of America)에게 또 하나의 정치적 승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주요 후보들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루이스 조지 후보의 최대 경쟁자인 케년 맥더피(Kenyan McDuffie) 후보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대통령을 두려워한다고 해서 거리에서 ICE를 몰아낼 수 없다”며 “주민들이 어떻게 투표하느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D.C. 자치권을 위협하는 것은 민주주의 자체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맥더피 후보는 “D.C. 시장은 D.C. 주민들이 선출하는 것이며, 주민들은 도널드 트럼프에 맞설 수 있는 시장을 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번 선거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크지만, 차기 시장을 결정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가 아니라 D.C. 주민들”이라며 “시장에 당선된다면 자치권을 지키고 MAGA 진영의 연방정부 권한 남용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와 일론 머스크의 정책으로 인해 수만 명의 주민들이 일자리를 잃었다”며 “무너진 지역 경제를 회복하고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다른 후보인 리니 삼패스(Rini Sampath) 역시 강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삼패스 후보는 “전혀 받아들일 수 없는 발언”이라며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D.C.를 장악하려는 시도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대통령은 자치권을 약화시킬 명분을 찾고 있으며, 이미 교통 단속 카메라 운영부터 도시 미관 사업, 지역 정책 결정권에 이르기까지 연방정부의 개입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삼패스 후보는 단순히 트럼프 대통령에 저항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차기 시장의 역할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개입할 명분 자체를 주지 않는 것”이라며 “예산 문제를 해결하고 조달 시스템을 정비하며 각 정부 기관의 책임성을 강화해 D.C.가 스스로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케년 맥더피와 제인스 루이스 조지 모두 오랫동안 시의회에서 활동해온 정치인들”이라며 “지금은 의회 연설이 아니라 실제 행정 능력을 통해 자치권을 지켜낼 지도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이번 민주당 예비선거에는 제인스 루이스 조지와 케년 맥더피 후보 외에도 리니 삼패스, 게리 굿웨더(Gary Goodweather), 어니스트 존슨(Ernest E. Johnson), 호프 솔로몬(Hope Solomon), 빈센트 오렌지(Vincent Orange) 후보 등이 출마했습니다.
워싱턴 D.C.의 조기투표는 지난 8일부터 시작됐으며, 예비선거는 오는 16일 실시됩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논란이 단순한 시장 선거를 넘어 D.C. 자치권(Home Rule)의 미래를 둘러싼 논쟁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방 의회가 D.C. 예산과 법률에 대한 최종 감독 권한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향후 시장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자치권 논쟁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K-Radio 김승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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