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NBA 파이널 4차전에서 뉴욕 닉스가 1초를 남겨두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뒤 매디슨 스퀘어 가든 인근에서 벌어진 열광적인 축하 행사 도중 10대 청소년이 집단 폭행을 당해 혼수상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소셜 미디어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벌어진 말다툼이 폭력 사태로 번진 것으로 보고 용의자들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하예 기자입니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NBA 파이널 경기가 이어지면서, 월드컵 개막이 제대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뉴욕 닉스가 53년 만에 챔피언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며 관심이 축구보다 농구에 더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 수요일 저녁 치러진 NBA 파이널 4차전에서, 닉스는 스펄스를 상대로 한때 29점까지 뒤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후반에 꾸준히 점수 차를 줄이다가, 경기 종료 1초를 남겨 놓고 골이 들어가면서 107대 106으로 극적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수만 명의 닉스 팬들은 환호하고 열광하며 거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하지만 이 기쁨의 순간에 기물파손, 경관폭행, 자동차 위로 올라가 택시를 때려부수는 등의 행위를 넘어, 10대 청소년을 집단 폭행해 피해 소년이 혼수상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무질서함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과 함께 시민의식이 결여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건은 4차전 경기가 열렸던 지난 수요일 밤 11시 45분경 뉴욕 맨해튼 Madison Square Garden 인근 235 West 35th Street 앞에서 발생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17세 남학생은 닉스가 NBA 파이널 4차전에서 승리한 뒤 열린 거리 축하 인파 속에 있다가 집단 폭행을 당했습니다.
뉴욕시경은 이번 사건이, 한 콘텐츠 제작자(Content Creator)의 인터뷰 영상 촬영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사당국이 확보한 휴대전화 영상을 보면 콘텐츠 제작자가 팬들을 향해 “어느 팀이 우승할 것 같냐”고 묻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이에 한 팬이 “닉스”라고 답하자, 콘텐츠 제작자 일행 중 한 명이 군중을 자극하기 위해 “스퍼스가 7차전에서 이길 것”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인터뷰에 응하던 닉스 팬이 거친 욕설을 섞어 닉스를 응원하는 강한 발언을 했고, 말다툼이 몸싸움으로 번졌습니다.
뉴욕시경은 닉스 팬 무리가 팬들을 자극한 콘텐츠 제작자 일행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17세 피해 학생도 사건에 휘말려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피해자는 여러 차례 머리와 몸을 집중적으로 폭행당했으며, 특히 닉스 팬들이 피해학생의 머리를 반복적으로 발로 찬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집단 폭행을 당한 10대 피해자는 경련 증세를 일으킨 뒤 의식을 잃고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피해 학생은 즉시 인근 벨뷰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는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여전히 중상을 입은 상태입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체포된 사람은 없습니다. 뉴욕시경은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의 CCTV 사진을 공개하며 수배에 나섰습니다.
NBA 파이널에서 닉스가 역사적인 경기를 이어가며 뉴욕 전체가 뜨겁게 들썩이는 가운데, 기쁘다고 또는 화난다고, 다 큰 성인 무리가 구조물에 기어 올라가고, 이동중인 택시 위로 올라가 앞유리창을 때려부수고, 집단 구타에 상대편 간판 선수에게 계란을 투척할 뿐만 아니라, 치안 유지에 나서는 경관을 폭행하고 유리병을 던지는 등 몰상식한 행태를 이어가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를 넘어, 결여된 시민의식을 먼저 챙기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시경(NYPD)은 이번 집단 폭행 사건을 목격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요청하며 가해자 및 사건 관련 정보를 알고 있는 경우 범죄 신고 핫라인 1-800-577-TIPS (8477) 로 연락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K-RADIO 이하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