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월급 꼬박꼬박 독일교사, 마오쩌둥 밈 언급, 차 안에 갇힌 흑곰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흥미로운 소식과 꼭 알아야 할 뉴스를 전해드리는 ‘세계는 지금’입니다.
오늘은 무려 17년 동안 병가를 내고 학교에 출근하지 않은 독일 교사가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사연부터, 중국의 전 지도자 마오쩌둥을 둘러싼 발언으로 광고 계약이 끊기고 공개 사과까지 한 축구 스타 킬리안 음바페의 이야기, 그리고 미국 알래스카에서 자동차에 갇힌 곰 한 마리가 차량 내부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황당한 사건까지, 세계 곳곳의 소식 전해드립니다.
[첫 번째 소식] 17년간 학교 안 나온 독일 교사…월급은 꼬박꼬박
첫 번째 소식입니다.
여러분, 직장에 17년 동안 출근하지 않았는데도 월급을 계속 받았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독일에서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무려 17년 가까이 병가를 내고 학교에 출근하지 않은 교사가 사기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독일 공영방송 ARD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독일 뒤스부르크 검찰은 62세 여성 교사를 사기와 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이 교사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베젤의 직업학교에서 근무했는데요.
지난 2009년 정신적인 문제를 이유로 병가를 낸 뒤, 이를 계속 연장해 왔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건 학교에 나오지 않는 동안에도 급여가 지급됐다는 점입니다.
검찰은 이 교사가 건강상 이유로 일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의 병가확인서를 제출했지만, 실제로는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상태였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검찰의 혐의 내용으로, 법원의 판단이 나온 것은 아닙니다.
검찰이 문제 삼은 기간은 2021년 3월부터 2025년 3월까지입니다.
이 기간 부당하게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급여만 24만8천 유로, 미화 약 27만 6천 달러, 한화로는 약 3억6천만 원이 넘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 교사는 자신에 대한 징계 절차가 진행되는 중에도 병가확인서를 추가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별도의 문서 위조 혐의도 적용했습니다.
그렇다면 학교와 교육당국은 그동안 이 사실을 몰랐던 걸까요?
현지 보도에 따르면 당국은 인사 기록을 다시 살펴보는 과정에서 문제를 확인했고, 뒤늦게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10년이 훌쩍 넘는 기간 동안 장기 병가가 이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졌느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독일 사회에서 노동윤리와 병가 제도를 둘러싼 논쟁으로도 번졌습니다.
병가를 악용하는 사례를 어떻게 막을 것인지, 동시에 실제로 아픈 노동자의 권리는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가 함께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이어진 병가와 뒤늦은 수사.
독일 사회가 이 사건을 예사롭지 않게 바라보는 이유입니다.
[두 번째 소식] 마오쩌둥 밈 언급했다가…음바페, 중국에 공개 사과
두 번째 소식입니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킬리안 음바페가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 이른바 ‘밈’을 언급했다가 중국에서 거센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광고 계약이 줄줄이 끊기고, 축구 경기 중계와 관련 광고까지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지자 결국 공개 사과에 나섰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인터뷰였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프랑스 국가대표 공격수 음바페는 자신을 소재로 만든 밈 가운데 무엇이 가장 웃겼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때 중국의 전 지도자 마오쩌둥의 사진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이미지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음바페는 친구들과 온라인 게임을 할 때도 그 이미지를 자주 사용한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문제는 중국에서 마오쩌둥이 단순한 역사적 인물을 넘어 국가의 건국 지도자로 여겨진다는 점입니다.
마오쩌둥을 희화화하는 듯한 발언은 중국인들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는 비판으로 이어졌습니다.
해당 인터뷰 영상이 온라인에서 퍼지면서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비난이 쏟아졌고, 기업들도 잇따라 대응에 나섰습니다.
유제품 기업 멍뉴와 음료 업체 둥펑 등 중국 기업들이 음바페와의 협력을 종료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관영 방송 CCTV도 음바페가 출전하는 경기와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관련 중계를 중단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까지 관련 질문에 답하며, 중국인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언행은 사회 각계의 반발을 불러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음바페는 프랑스어와 중국어, 영어로 사과문을 공개했습니다.
자신의 발언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중국과 전 세계 중국인 공동체에서 상처를 받은 사람들에게 사과한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중국인과 중국의 역사에 깊은 존중을 갖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이번 사건은 세계적인 스타라도 해외 시장에서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가벼운 농담으로 여겼던 표현이 국가와 문화에 따라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데요.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유명인들에게 문화적 감수성과 발언의 책임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드러난 사건입니다.
[세 번째 소식] 차 안에 갇힌 흑곰…차량 내부를 완전히 뜯어놨다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 알래스카에서 곰 한 마리가 주차된 자동차 안에 들어갔다가 갇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 이 곰이 차 안에서 벌인 일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좌석을 뜯고, 문 안쪽을 망가뜨리고, 차량 내부를 그야말로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은 겁니다.
알래스카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건은 주도인 주노에서 월요일 새벽 발생했습니다.
한 주민의 자동차 경적이 한밤중에 울리기 시작했고, 이를 들은 이웃이 차 안에 곰이 들어가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상황이 더 복잡해져 있었습니다.
차 안에 갇힌 흑곰이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치는 과정에서 차량 내부 배선까지 뜯어버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자식 잠금장치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문을 여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결국 경찰은 밧줄을 이용해 문을 강제로 열었고, 곰은 약 5분에서 10분 만에 차 밖으로 빠져나왔습니다.
다행히 곰은 다치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주인의 입장에서는 웃고 넘기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차량 내부 사진을 보면 좌석과 문 안쪽 패널이 심하게 훼손됐고, 뒷좌석도 찢겨 나간 상태였습니다.
차량 주인 마이클 윌슨은 자동차가 곰을 밖으로 내보내지 못할 정도로 튼튼했다는 점을 농담처럼 이야기하면서도, 수리비 걱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보험이었습니다.
가족은 다른 차량 피해까지 보장하는 종합보험이 아니라 책임보험만 가입해 둔 상태여서, 이번 손해를 보상받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 곰은 그날 밤 다른 자동차에도 들어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러 차량을 돌아다니다가 마지막으로 들어간 차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셈입니다.
왜 곰들이 이렇게 자동차에 접근하는 걸까요?
알래스카에서는 겨울잠을 앞둔 곰들이 먹이를 집중적으로 찾는 시기입니다.
먹을 것을 찾아 주거지 주변까지 내려올 수 있는 만큼, 차량 안에 음식이나 사탕을 남겨두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지 가족도 주민들에게 차 문을 꼭 잠그고, 먹을 것을 차 안에 두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한밤중 자동차에 나타난 불청객, 그리고 엉망이 된 차량 내부.
곰은 무사히 돌아갔지만, 차 주인에게는 꽤 비싼 교훈이 남았습니다.
지금까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변화, ‘세계는 지금’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