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뉴욕시가 폭우와 폭염에 함께 대응하기 위해 브루클린의 한 버스정류장 지붕에 식물을 심는 이색 실험에 나섰습니다. 정류장 지붕이 빗물을 흡수하고 열기를 식혀주는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시험하는 건데요. 정석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뉴욕시가 브루클린 브라운스빌의 한 버스정류장 지붕 위에 ‘그린 루프’를 설치해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
피트킨 애비뉴와 새러토가 애비뉴가 만나는 곳에서 B12번과 B14번 버스를 기다리는 정류장인데요. 지붕 위에 식물과 잔디를 심어, 폭우를 흡수하고 폭염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지 시험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뉴욕시에서 유일한 사례입니다.
부시윅에 사는 마리오 카르도자 씨는 “꽤 멋지다”며 “브라운스빌은 여름 내내 정말 더운데, 이런 시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산하 기후환경정의국의 알렉시스 이달고 정책자문은 이런 버스정류장 그린 루프가 암스테르담 같은 도시에서는 흔히 볼 수 있고, 보스턴에는 이미 30곳이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달고 자문관은 “많은 사람이 버스정류장에서 오래 기다리는데, 특히 피트킨 애비뉴처럼 그늘이나 가로수가 부족한 곳은 체감 온도가 매우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뉴욕시는 이와 함께 버스 쉘터 3곳에 반사 테이프를 붙이는 실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기 중인 승객들의 체감 온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달고 자문관은 협력 기관들과 함께 이 시설들이 실제로 기온을 얼마나 낮추는지뿐 아니라, 빗물을 얼마나 저장하는지도 함께 측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한 뒤 사업을 계속할지 판단하겠다는 겁니다.
정류장에는 QR코드도 붙어 있어 시민들이 의견을 남길 수 있습니다.
이번 브라운스빌 그린 루프의 설치와 유지 비용은 5만 달러로, 뉴욕시 예산이 아니라 지역 비영리단체인 ‘레질리언트 시티스 캐털리스트’가 지원했습니다.
이달고 자문관은 앞으로 이 사업을 더 큰 규모로 확대할 경우 드는 비용과 유지 관리 방안에 대한 정보도 추가로 모을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브라운스빌 정류장의 그린 루프는 적어도 오는 11월까지 유지될 예정입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올려다보게 되는 작은 초록 지붕 하나가, 뉴욕의 폭우와 폭염에 대응하는 새로운 방법이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K-Radio 정석인입니다.
news@kradio.us
K-RADIO의 기사와 사진, 영상에 대한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COPYRIGHT ⓒ K-Radio ALL RIGHT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