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워싱턴 메트로버스 운전기사들이 승객에게 직접 요금을 안내하는 업무에 새로운 기준이 적용됩니다. 앞으로는 운전석에 유리 보호막이 설치된 버스에서만 운전기사가 승객에게 요금을 안내할 수 있습니다. 최근 요금을 안내하던 운전기사가 승객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정석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워싱턴 메트로버스의 최대 노동조합이 지난 10일, 워싱턴 수도권 교통국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운전석이 완전히 밀폐된 보호막을 갖춘 버스에서만 운전기사에게 승객의 요금을 확인하고 안내하는 업무가 적용됩니다.
이 같은 조치가 나온 건 최근 발생한 운전기사 폭행 사건 때문입니다.
한 달여 전 한 남성 승객이 버스 요금을 안내받는 과정에서, 개봉된 술은 버스 안으로 가지고 탈 수 없다는 말을 들은 뒤 운전기사를 여러 차례 주먹으로 폭행했습니다.
이 사건 이후 운전기사들 사이에서는 요금 안내 과정에서 승객과 마찰이 생길 수 있고, 자칫 폭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메트로는 앞서 지난 5월, 무임승차를 막기 위해 운전기사가 승객에게 요금을 직접 안내하는 정책을 다시 시행했습니다.
무임승차로 매년 수백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는 게 메트로 측 설명입니다.
하지만 요금 징수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운전기사의 안전 문제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른 겁니다.
노조 측은 이번 합의가 무임승차를 줄이려는 메트로의 요구와 운전기사들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노조의 요구를 함께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메트로의 랜디 클라크 총괄매니저는 지난 8월, 버스 운전기사 보호막 설치에 이미 1천5백만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약 450대의 버스에는 운전석을 완전히 밀폐하는 보호막이 설치돼 있고, 나머지 버스에도 약 85% 수준까지 보호시설이 갖춰진 상태입니다.
메트로는 아직 보호막이 설치되지 않은 버스에도 관련 시설을 설치하기 위한 계약을 이미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보호막이 없는 버스에서는 운전기사가 승객에게 직접 요금을 안내하지 않을 뿐, 승객이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K-RADIO 정석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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